[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열대성 폭풍 ‘고든’이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유가는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미국 미시시피주 웨이브랜드에 접근한 열대성 폭풍 고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 상승한 69.8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2센트 오른 78.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열대성 폭풍 ‘고든’의 상륙으로 멕시코만의 원유 플랫폼에서 직원들이 철수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고든은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 국경 근처에서 카테고리 1의 허리케인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멕시코만은 미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서 각각 17%와 5%를 차지하며 주요 정유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앞서 유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매수’ 판단으로 하락하다 장 중반 무렵 상승 전환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폭품 프리미엄 매수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나 다른 인프라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볼 시간이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 역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한 요소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달러화가 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고든은 멕시코만의 석유산업에 타격을 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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