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열대성 폭풍 ‘고든’의 영향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하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원유 시추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1.7%) 내린 68.7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90센트(1.2%) 하락한 77.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열대성 폭풍 고든이 예상과 달리 허리케인으로 발달하지 않고 약해진 데다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 및 정유 시설 밀집 지역에서 멀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후퇴해 내림세를 보였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은 로이터통신에 “열대성 폭풍 고든은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커다란 기대 이후 별 탈 없이 상륙했다”면서 “고든은 상당히 약해졌고 원유 생산 지역에서도 꽤 멀어져 강세론자들의 순풍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터키 리라 환율 급락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수요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무역분쟁이 결국 에너지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터키의 외환위기가 다른 신흥시장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공포가 수요 측면의 우려를 촉발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역시 투자자들을 과민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내일(6일) 발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9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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