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기업 경영자 10명 중 8명이 “무역전쟁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사장 100인 긴급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약 80%의 경영자가 무역을 둘러싼 각국의 대립이 적어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무역 대립에 대해 75.9%의 경영자가 “2020년 미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2021년 이후에도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이란 응답도 3.4%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 이후 수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신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경영자가 무역전쟁을 중장기적인 경영 과제로 삼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126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형 종합건설회사 오바야시구미(大林組)의 하스와 겐지(蓮輪賢治) 사장은 “기업의 설비투자 의욕 감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철강연맹 회장을 지낸 하야시다 에이지(林田英治) JFE홀딩스 사장은 “(보복 관세 등에 의해) 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 자유무역 질서가 뿌리부터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일부 이해를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 자사 제품이 대중 제재의 대상 품목에 들어 있는 한 기업의 경영자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의한 피해는 일본도 크다. 이 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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