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베일 벗은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환상과 공감 담은 '라인의 황금'

기사입력 : 2018년09월13일 11:28

최종수정 : 2018년09월17일 13:16

4부작 총 16시간 진행되는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서막 '라인의 황금'으로 환상적인 동화부터 공감까지
11월14~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이 처해 있는 현실을 고려했고,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 연습 현장 [사진=월드아트오페라]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던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가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드레스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은 완벽하게 갖춰진 무대가 아니었음에도 환상적인 공연을 기대케했다.

연출을 맡은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는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지만 본 공연에서 미술적인 요소, 공간에 대한 연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 지하, 강, 물 여러 공간이 연출되며 빛나는 황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예정이다. 연습실에서 다 보여줄 수 없어 아쉽지만 본 공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1848년에 시작해 28년에 걸친 작품으로, 전체 작품은 총 16시간이나 걸리며, 1편 '라인의 황금'부터 2편 '발퀴레', 3편 '지그프리트', 4편 '신들의 황혼' 등 총 4부작으로 구성된다. 또한 끊기는 아리아가 아닌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형태의 아리아로, 악극이라고도 표현된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총연출을 맡은 아힘 프라이어(오른쪽)와 월드오페라 에스더 리 단장 [사진=월드아트오페라]

아힘 프라이어는 "바그너가 바로크, 로코코 이후 정치적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 바그너는 칼 마르크스의 친구이기도 했다"며 "바그너는 오페라라고 말하지 않았다. 언어가 시가 되고, 음악 없이 언어만으로도 가능하며, 음악 자체도 그림이 될 수 있고, 무대와 조명도 예술적으로 표현된다. 한 마디로 종합예술작품이다. 과거에 만들어졌지만 지금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되는 '니벨룽의 반지'를 총연출하는 아힘 프라이어는 오페라 계의 거장이다. 독일 1급 연방공로십자장 훈장, 오스트리아 실버 훈장, 옥일 파우스트 데아터상 무대의상 부분 대상 등을 수여했다. 2011년도에는 판소리 역사상 외국인으로서 최초 국립극장에서 '수궁가'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LA, 독일 만하임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하며 특별히 한국인들을 위해 작품을 재해석하고 연출했다.

아힘 프라이어는 "한국이 처해있는 정치적 현실을 고려했다. 분단 국가라는 점을 어느 정도 고려했으며, 한국에서 한 번도 연출된 적 없기에 LA나 만하임에서 연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언어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독일어를 알아듣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사적인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색깔있는 연기를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 연습 현장 [사진=월드아트오페라]

내용은 니벨룽족의 알베리히가 라인강 밑바닥에서 세 처녀가 지키던 황금을 훔쳐 반지로 만든다. 이를 통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지만 반지를 뺏긴 알베리히가 반지를 갖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하며 반지를 가진 자들이 차례차례 비극으로 몰리게 된다. 황금의 반지를 둘러싸고 장기간 투쟁이 이어지고 결국 신들과 니벨룽족, 영웅들 모두 멸망하고 신의 세계 역시 몰락한다.

가장 먼저 준비 중인 1편 '라인의 황금'은 서곡에 해당되며 '반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라인의 황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지만 반지를 손에 넣으면 세상 모든 것을 갖고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를 두고 니벨룽족 난쟁이와 거인, 심지어 신들까지 욕망에 휩싸인다.

이번 공연에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주역인 세계 최정상 성악가들 아놀드 베츠옌(Arnold Bezuyen), 마르쿠스 아이헤(Markus Eiche) 등이 이미 지난해 출연을 확정했다. 국내 성악가 라인업은 캐스팅과 오디션을 통해 완성했다. '보탄'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김동섭과 양준모, '파졸트'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전승현과 김일훈, '돈너' 역에는 바리톤 나건용, '벨군데' 역에는 소프라노 김샤론이 출연한다. '로게' 역에는 뮤지컬 스타 양준모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유럽 무대에서 이미 바그너의 오페라를 했던 김동섭은 "동양 사람이 '보탄'을 하는 건 우리나라 세종을 외국사람이 하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 한국 사람으로서 '보탄' 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부르는 사람도 힘들지만 듣는 사람도 힘들다. 노멀한 의상이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다. 어떻게 감정 표현을 할지 계속해서 연구해야할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 연습 현장 [사진=월드아트오페라]

바리톤 양준모도 "노래할 때 모자를 쓰고 하는 것도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마스크를 쓰고 한다. 처음이다. 기초 체력을 더 길러야 할 것 같다"며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보탄'이 신이지만 인간이 물질, 권력에 갖는 욕심을 그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의 근언함이 아니라 인간의 추악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것을 신의 모습을 빌려 그리려고 한다"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동명이인으로 뮤지컬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양준모는 "15년간 뮤지컬만 하다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을 때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15년간의 경험으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해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작사인 월드아트오페라는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북한 성악가를 섭외하고 있음을 밝혔다.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은 "아힘 프라이어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했고 세계적인 예술가가 됐다. 그 품안에서 남북 성악가가 함께 해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미래를 향해 가자는 의미에서 독일 외무성에 부탁했다"며 "독일 외무성에서 베를린에 있는 북한 대사를 만나 의지를 전달했고, 열심히 배역에 맞는 가수를 찾아보겠다는 긍정적인 이야기까지만 정리됐다. 10월15일부터 2차 연습이 시작되는데 그때 꼭 와서 함께 무대에 올랐으면 한다"고 바랐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은 오는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학생 입학 논란' 성신여대, 근조화환시위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서 학생들이 락카 스프레이로 항의문구를 적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2024-11-12 16:58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