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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오페라·독주회 등…다양하게 즐기는 세기의 라이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18:19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18:19

살리에리 내면에 집중한 낭독뮤지컬 '살리에르'
오페라 경연 콘셉트로 꾸며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로 듣는 손열음의 '아마데우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주변의 뛰어난 인물 때문에 2인자로서 열등감, 시기와 질투, 무기력감을 느끼는 현상을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e)'이라고 한다. 이런 명칭이 생길 정도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는 흥미롭고 독특하다. 천재 모차르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시기하는 살리에리, 이들의 이야기는 그간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됐다.

올해 초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연기한 한지상(왼쪽)과 모차르트를 연기한 조정석 /이윤청 기자 deepblue@

올해 초 배우 조정석, 김재욱, 인피니트 성규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아마데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 독주회 등 좀 더 색다른 공연으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다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더 축약되고 재밌게…낭독뮤지컬 '살리에르'(8월25일~9월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낭독뮤지컬 '살리에르'(연출 김규종)는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원작으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1인자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르에게 초점을 맞춰 그의 고민과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4년 초연 후 2016년에는 대극장 버전으로도 선보였던 '살리에르'가 낭독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돌아온다. 앞서 선보였던 공연과 달리 '일기' 형식을 활용해 이야기를 압축하고, 살리에르 내면에 더욱 집중한다.

낭독뮤지컬 '살리에르' 포스터 [사진=HJ컬쳐]

또한 초연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무대에 섰던 배우 박유덕이 '살리에르' 역으로 새롭게 돌아오면서 기대감을 모은다. 초연부터 '살리에르' 역을 맡았던 배우 정상윤과 더블 캐스팅이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모차르트' 역에는 배우 강찬과 황민수가 캐스팅됐으며, 살리에르에게 나타난 정체 모를 인물 '젤라스' 역은 배우 박정원이 원캐스트로 연기한다.

HJ컬쳐 측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 낭독뮤지컬이란 형식을 통해 온전히 배우의 연기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살리에르의 열망과 절망, 음악적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며 "단순한 리딩 공연이 아닌 낭독뮤지컬이라는 형태를 통해 기존 공연을 봤던 관객은 작품을 더욱 집약해 볼 수 있어 만족하며, 작품을 처음 접한 분들도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색다른 패러디…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와 살리에리'(9월12~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작곡한 오페라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은 같은 소재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구성으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오페라를 같은 날 한 무대에 올린다. '당대 오페라계 풍자'를 주제로 짧고 재밌는 오페라를 만들라는 황제의 명이 내려진 경연에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각각 '극장지배인'과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을 선보이는 구성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에서는 경연 당사자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직접 자신의 극 안에서 경연 작품을 만드는 장면을 새롭게 시도했다. 1막에서는 모차르트와 극장 지배인이 돈을 후원하겠다는 후원자의 소개로 이뤄진 가수 오디션에서 펼쳐진 에피소드가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2막에서는 살리에리가 나흘 만에 새로운 오페라를 작곡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본 작가를 만나 '음악과 가사 중 무엇이 우선인가'를 두고 씨름하는 내용이 담긴다.

서울시오페라단 측은 "오페라 아리아는 각각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불리지만 대사는 한국어로 처리됐다. 덕분에 '마감 스트레스'를 겪는 모차르트나, 각기 다른 예술가 사이에서 조율에 다선 살리에리의 모습이 현대인에게 더욱 극적이면서도 친근할 것"이라며 "공연 속 각기 다른 캐릭터와 작품의 매력을 더욱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M씨어터를 택했다. 등장인물의 숨결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객석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생동감 넘치는 공연 감상 분위기로, 대극장보다 캐주얼하고 유쾌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아마데우스' 음악감독에게 바친다…손열음의 '아마데우스'(10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넘어 모차르트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10월 모차르트 협주곡을 선보이는 독주회를 연다. 지휘자 故 네빌 마리너를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손열음은 마리너와 함께 준비하던 새 음반 '모차르트(Mozart)'를 지난 4월 출시했다. 2016년 네빌 마리너와 함게 협주곡 2곡을 녹음하려 했지만, 당시 92세였던 마리너는 손열음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녹음한 후 같은해 10월 타계했다. 이번에 발표한 새 음반은 미완의 음반이라 볼 수 있다.

손열음의 '아마데우스' [사진=크레디아]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마리너는 1958년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창단해 명성을 쌓았다. 최초 18명 규모의 교향악단에서 대악단과 합창단까지 갖춘 풀오케스트라로 성장, 이런 성과에 힘입어 마리너는 영화 '아마데우스'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줄곧 모차르트를 꼽아왔던 손열음은 이번 독주회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애정과 열정적인 탐구를 고스란히 드러낼 예정이다. 음반 '모차르트'에 수록된 모차르트 협주곡 21번에 모차르트 협주곡 8번을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과 협연한다. 손열음은 "모차르트 음악은 하나의 단면을 묘사하지 않는다. 이중적이고 다면적이고 한 번에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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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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