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타오바오 메이퇀뎬핑 등 토종 브랜드 인기
BMW 애플 나이키 이케아 하위권으로 밀려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인들의 자국산 토종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 브랜드 선호도는 급격히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3일 미국 컨설팅 업체 프로핏(prophet)은 중국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를 발표했다. 발표된 50개 기업 가운데 애플, 나이키 등 외국 브랜드는 하위권으로 밀린 반면, 화웨이(華爲), 메이퇀뎬핑(美團點評) 등 토종 브랜드가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며 약진세를 보였다.
프로핏은 매년 혁신, 실용성, 소비자 중심 정도를 기준으로 중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50개를 선정, 발표한다.
올해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중국 최대 온라인 외식배달 티켓 서비스 업체 메이퇀뎬핑이 10위권 내에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메이퇀뎬핑은 9월 20일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42억 달러(약 4조 7048억 원)를 조달하는 등 무섭게 확장세를 펼치고 있다.
알리페이(支付寶)는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로써의 위엄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猫) 역시 10위권 안에 그 이름을 올리며 알리바바(阿裏巴巴) 계열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5위였던 애플은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11위로 밀려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여실히 드러냈다. 애플에게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지만,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小米), OPPO 등 중국 로컬 브랜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빗 관계자는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의 신비감이 사라졌다”며 “중국 소비자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이번 순위 변동의 가장 큰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나이키와 BMW는 각각 44위, 46위로 밀려났으며, 에스티 로더는 22위를 기록하며 그나마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