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사업 협력 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미국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지 IT‧자율주행자동차 기업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성장 산업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남 후에는 직접 커넥티드카를 체험해 보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과 이날 미팅을 마친 뒤 현지 IT 본사를 방문, 관련 CEO를 만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IT 최고경영자를 만나 신 성장 산업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누구나 알 만한 IT 및 자율주행차 CEO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며 “세세하게 어떤 기업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 총괄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 |
자동차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현지 IT‧자율주행 기업들을 찾은 것은 최근 미래자동차를 겨냥해 사업 조직 강화에 나선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수의 해외 기업들을 직접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 상반기 신규투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 투자한 것만 10여 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차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올해 1월 초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를 방문한데 이어 3월 뉴욕모터쇼, 4월 베이징모터쇼를 참관하면서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관련 기술 동향에 집중적으로 알아봤다. 정 부회장이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 시스토 CEO 등 미래차 선도기업의 주요 인사들과 접촉한 것도 새로운 사업을 육성시키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정의선 부회장을 55개 계열사를 관리하는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여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오로라 등과 손잡고 레벨3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레벨3는 운전자가 완전하게 운전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가운데, 특수한 상황에서는 운전에 개입해야 하는 수준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 하고 19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과 통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6일 오후 미국으로 떠났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