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미·중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0%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영상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매우 부정'은 5.3%를, '다소 부정'은 24.7%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응답 결과. [자료=중기중앙회] |
또, '부정적 영향'에 대한 예상은 중국을 상대로 거래하는 업체 측이 미국거래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 기업들은 23.3%의 응답률을 기록했지만, 중국 거래 업체들의 응답률은 37.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중 모두를 수출국으로 하는 업체들의 응답률은 28.6%였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업체 중 중국거래기업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대(對)중국 수출이 평균 16.4%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거래기업들은 미국 수출이 평균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영향을 받는 거래 품목으로는 ▲기계류(36.8%) ▲잡제품(35.5%) ▲전자전기제품(33.3%) ▲철강금속제품(33.3%)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품목별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우려 비율. [자료=중기중앙회] |
미중 무역 분쟁의 지속 예상 기간은 '향후 1년간'(41.7%)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향후 6개월(21.3%) ▲향후 2년 이상(20.3%) 등의 응답이 있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책에 대해서는 대다수 기업이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93%가 '별도로 없다'고 답했다. '자체 대응방안이 있다'는 기업은 7.0%에 불과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및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강화'(25.0%)가 가장 많이 꼽혔다. '미중 분쟁 진행상황 및 대응방안 정보제공'(22.0%)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정부대책 및 지원 필요 사항. [자료=중기중앙회] |
수출다변화를 위한 진출 희망 국가로는 ▲베트남(42.3%) ▲인도(23.7%) ▲유럽(21.7%) ▲일본(16.7%) ▲인도네시아(13.7%)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중소기업 현장은 현재 미중 분쟁으로 대(對)중국 수출량 감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라며 "사드 사태부터 경험한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은 수출시장을 다변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며, 이에 정부가 나서서 무역보험제도의 신속한 지원 및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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