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북 사이 가까워질 것"
김정은 위원장 방문 기대…'최초' 서울 방문 북한 최고지도자
문체부 "'가을이 왔다' 공연장 및 시기 조율중"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지난 4월 '봄이 온다' 답례 공연격인 '가을이 왔다'가 빠르면 10월, 혹은 올해 안으로 차질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공연 후보지로는 서울·경기·광주·창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 약속 및 남북교류 확대 등을 담은 '9월 평양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9.19 |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9월 평양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을 합의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월이 되면 평양 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까운 시일 안'이란 '특별한 사정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 관계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지난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가을이 왔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했다. 그는 지난 4월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한 후 "이번에 '봄이 온다'를 했으니, 이 여세를 몰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잘 말해 '가을이 왔다'를 잘 성사시키자"고 공언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가을이 왔다' 공연과 관련해 "현재 북한과 공연장·공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공연장 후보 지역은 서울, 경기, 광주광역시, 경남 창원 등이 포함됐다"고 뉴스핌에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준비도 시작된다. 내년은 3.1운동이 일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공연에 이어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도 남북 문화교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18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문화예술계 특별수행원에는 유홍준 교수와 시인 안도현, 가수 지코와 에일리, 알리, 작곡가 김형석, 마술사 최현우가 포함됐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