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더 진척 내려면 북미 대화서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각각 합의한 6.15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평양에서 귀국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방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다음 정부(이명박·박근혜)들이 이행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2018.09.20 |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이번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 그리고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더 이상의 진척을 내는 것은 북미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갈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언급, 다음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중재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6자회담의 결과물인 9.19 공동선언과 관련해 “6자회담을 통한 합의와 이번에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과거의 비핵화 합의는 실무적 협상을 통한 그런 합의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대국민 보고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2018.09.20 |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핵폐기의 매 단계마다 검증하고 다음 단계로 검증 이행을 함께 논의하게 설계돼 있다”며 “이는 언제든지 검증과 사찰(과정)에 마찰 또는 삐끗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그렇지 않다”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정상과 북한의 지도자, 북미 간 정상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서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라며 “반드시 실행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실무협상 단계에선 얼마든지 논의가 교착·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된 부분들을 타개해나간다면 이번 비핵화 합의는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