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재래식무기 감축, 전력만 줄고 비핵화 없이는 성급"

기사입력 : 2018년09월24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9월24일 20:43

'샴쌍둥이' 비핵화·재래식무기 감축, 분리 추진 공방 가열
문성묵·신인균 "이론적 가능…북핵위협 전제돼야"
임재천 "재래식 군축 '北성실이행' 보면서 진행해도 늦지 않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외교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방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비핵화와 재래식무기 감축을 별도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연 미국이 큰 틀에서 비핵화 속에 포함된 재래식무기 감축방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으로 채택한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를 꼽았다. 청와대는 특히 ‘사실상 종전선언’에 가깝다고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간 재래식 무기 감축을 별개 사안으로 다루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핵화에 진전이 있는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일방적 ‘무장해제’는 남북 간 특수상황에서 섣부르다는 것이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9.9절)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병사 들이 다련장로켓포와 함께 행사장을 지나가고 있다.사진=[ 로이터=뉴스핌]2018.09.09.

◆靑, 한반도 비핵화·재래식 무기 군축 ‘분리 대응’…가능성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일 “비핵화와 재래식 무기는 남측이 같이 북측과 또는 미국과 삼각관계에서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며 “재래식 무기에 대한 군축은 비핵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핵화를 위해 재래식 무기를 감축할 의사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남북 간 ‘군사신뢰’ 형성을 위한 군축이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 과정에서 군축이 이뤄진다면,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재래식 무기 감축만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이날 “앞으로도 비핵화는 비핵화대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재래식(무기) 군축의 문제는 군축대로 남북 간의 관계에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재래식 무기 군축과 비핵화 추진을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비핵화 협상이 더딘 것을 감안해 ‘성급한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9.9절)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군 한 병사가 탱크를 타고 행사장을 지나가며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핌]2018.09.09.

◆문성묵·신인균 “이론적 가능…북핵위협 전제돼야”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론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북한의 핵 위협이 소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남한은 핵무기가 없지만 그나마 재래식 분야에서 일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전력만 줄고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면 이는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물론 정부의 논리는 비핵화를 위한 평화 상태를 구축하면 비핵화를 촉진시키겠다는 것이지만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될지라는 의구심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며 “이는 결국 비핵화 협상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비핵화와 재래식무기 감축이 별개 사안인 건 맞다”면서도 “다만 재래식 무기 감축은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간에 군축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남북관계 특성상 선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적 신뢰가 형성됐다고는 보기 어렸다”며 “때문에 재래식무기 감축은 비핵화라는 전제조건을 충족한 후에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5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우리의 자주포에 해당)와 잠수함 해병, 전투 폭격기 등 재래식 무기가 동원됐다.[사진=노동신문]

◆임재천 “재래식 군축 ‘北성실이행’ 보면서 진행해도 늦지 않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 학부 교수는 “군사력을 따질 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빼고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를 감안한 상태에서 남북 간 군비축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다만 현 단계에서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들은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군비축소로 가는 건 성급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고 친밀도를 쌓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닌 김 위원장의 ‘구두약속’이나 말만 보고 판단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은 말을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된다.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군비통제는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