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가 데이비드 헤일을 앞세워 매직넘버 줄이기에 나선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2018 신한은행 MY CA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외인 투수 헤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는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매직넘버 ‘3’, 3위 확정까지 매직넘버는 ‘5’로 줄였다. 지난 10년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해 쓸쓸한 10월을 보냈던 한화가 빠르면 이번 주말 광주 원정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데이비드 헤일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매직넘버를 줄이기 위해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한화 이글스] |
한화 외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헤일은 제이슨 휠러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에 합류해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 중이다.
헤일은 키버스 샘슨과 함께 한화에서 역대 최고로 강한 외인 원투펀치라고 평가받고 있다. 150km를 웃도는 속구와 투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활용한 투구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한화 타선은 시즌 초반 베테랑 김태균과 정근우의 부상과 최진행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30홈런-100타점, 이성열이 30홈런을 기록하며 19년 만의 ‘30홈런’ 듀오가 탄생했다. 특히 이성열의 30홈런은 지난 2010년 최진행(32홈런) 이후 한화 토종 타자로 8년 만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정근우가 주전 2루수를 내려놓고 좌익수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리드오프로서 맹활약을 펼치며 타선을 이끈다. 2000년생 정은원은 지난 26~27일 경기에서 연달아 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한화는 2위 SK 와이번스와 2.5경기 차 3위에 올라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지은 현재 상황에서 남은 9경기 동안 매직넘버 줄이기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만약 남은 경기 동안 8승 이상을 거둔다면 SK의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장원준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두산 베어스] |
두산에서는 헤일에 맞서 장원준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3승6패 평균자책점 9.94를 기록하고 있는 장원준은 올 시즌 불펜과 2군을 오가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7월21일 LG 트윈스전에서 마지막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었던 장원준은 2이닝 7피안타(1홈런) 7실점(7자책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불펜투수로 밀려났다.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장원준은 7월25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지난달 16일에 다시 돌아왔다.
1군 마운드에 돌아온 장원준은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7경기에 출전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3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을 뿐만 아니라 조쉬 린드블럼의 우측 정강이에 염증이 발견되면서 때마침 빈 자리가 생겼다.
장원준의 이번 경기 내용에 따라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발투수로 활약한 장원준은 매 시즌 꾸준히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7로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두 달 가량 불펜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장원준이 부활한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선발투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