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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이자 함정인 중국시장, 현지 진출 40년 중국삼성 이상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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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 바닥, 실지 회복 힘들 듯
반도체 사업 순조 중국 매출비중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일 오후 2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현지 진출 40년이 되는 삼성의 중국경영이 하드타임(혹독한 시련기)을 맞고 있다. 계속되는 사업 축소 및 대대적인 인력 감축, 무엇보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그 배경. 중국 업계에서는 ‘제2 노키아’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 마저 나올 정도다.

모토로라 노키아를 누르고 한때 중국 휴대폰 시장 1위 주자로 등극했던 삼성, 최근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난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영업 상황에서부터 휴대폰 부진을 메우며 최근 왕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사업까지 삼성의 40년 중국 경영사를 되짚어본다.

◆ ‘최초’라는 수식어도 여럿, 중국삼성의 40년

삼성은 1992년 한중수교보다 훨씬 앞선 지난 1975년 홍콩에 무역회사로 진출했다. 3년 뒤인 1978년 삼성그룹은 홍콩을 통해 당시만 해도 적성국가인 '중공'의 석탄을 수입했다. 이는 한중 양국 간 공식적인 첫 무역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이 한창이던 무렵인 1985년 삼성물산은 홍콩싱진(星進)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베이징(北京)에 사무실을 설립했다. 이후 수교 직전인 1990년 삼성물산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사무실을 낸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를 계기로 삼성의 중국 사업은 주요 도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1993년 이후 삼성은 톈진(天津) 쑤저우(蘇州) 웨이하이(威海) 닝보(寧波)에 잇따라 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업 범위도 단순 무역에서 가전제품 디지털전자제품 생산 및 중공업으로 확대됐다.

중국 내 공장을 설립해 상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사업을 이어가던 삼성은 1995년 1월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중국 본사(중국삼성)를 설립한다.

이후 중국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중국통신연구원 쑤저우반도체연구소 항저우(杭州)반도체연구소 난징(南京)전자연구개발센터 상하이(上海)디자인연구소 등 연구센터를 설립해 생산∙구입∙판매의 현지화에 전력을 쏟는다.

중국삼성 출신 엔지니어는 펑황왕(鳳凰網)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업계 최고로 불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 역시 세계 최고의 휴대폰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삼성에 입사했다”며 “연봉 등 업무환경도 굉장히 좋은 편에 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몸집을 키우던 삼성전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경영 악화를 맞으며 사업축소 및 인력감축에 들어섰다. 주요 원인으로 뽑히는 것은 기업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악화와 때마침 발생한 사드(THAAD) 사태다. 

2016년 한 해 동안 삼성은 전체 중국 인력의 17.5%에 해당하는 7878명을 감원했다. 이로써 2015년 기준 4만4948명이었던 현지 인력은 1년 사이에 3만7070명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현지 ‘삼성맨’은 총 3만4843명으로 삼성 전체인력(32만671명, 2017년 기준)의 1/10를 차지한다.

올해 4월 삼성은 선전(深圳)삼성전자통신회사의 철수를 선언했다. 6명의 한국 국적 고위급 임원을 제외한 320여 명의 현지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선전삼성전자통신회사는 삼성전자가 해외에 처음 설립한 통신설비 제조사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해 4월 삼성은 선전(深圳)삼성전자통신회사의 철수를 선언했다. 이로인해 320여 명의 직원이 정리해고됐다 [사진=바이두]

업계 전문가는 “선전삼성전자통신회사 철수를 시작으로 삼성이 중국 내 전자설비 생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그 배경엔 스마트폰 영업의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역사적 전기에서 왕의 몰락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속 삼성

업계 전문가는 “한중수교 훨씬 전에 중국에 진출한 삼성이 중국 현지에 회사와 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한참 뒤의 일”이라며 “2000년 휴대폰이 중국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는 삼성 브랜드를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삼성은 ‘A시리즈’를 통해 중국 휴대폰 시장 진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A시리즈는 삼성 첫 폴더형 휴대폰으로 많은 중국인의 호응을 얻어냈다.

2006년 초보형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삼성은 블랙잭(Black Jack)을 중국에 출시한다.

2006년 삼성은 '블랙잭(Black Jack)'을 중국에 출시했다 [사진=바이두]

당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폴더형에서 막대형(바 타입) 휴대폰으로 진화하는 변화기를 겪고 있었다. 쿼티 자판을 내장한 블랙잭은 혁신에 가까웠고 이는 중국 소비자에게 삼성 브랜드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이로써 삼성은 노키아와 모토로라로 이뤄진 중국 휴대폰 시장의 과점 구조를 깨고 새로운 주류업체로 자리잡는다. 

이후 삼성은 2011년 갤럭시 및 노트 시리즈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중국 영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S2는 ‘2011년 최고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켰다. 

때마침 노키아의 브랜드 인기와 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 중국 삼성의 약진세는 한층 뚜렷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1년은 노키아에게는 최악, 삼성에게는 최고의 해였다”고 회고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ZDC에 따르면 2011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인기순위 4위에 머무른 삼성은 같은해 4분기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삼성은 ‘고 퀄리티 상품+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전성기는 짧게 끝났다. 샤오미(小米)를 필두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프리미엄 시리즈에 주력하는 삼성이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삼성은 출하량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7.9%)로 쳐졌다. 샤오미 애플 화웨이(華為) 레노버(Lenovo, 聯想)에 밀린 것이다.

출하량 하락은 곧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5년 1분기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7%를 차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설상가상 2016년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의 잇따른 배터리 화재사건으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됐던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겨우 9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0.8%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에도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로 12위에 머물렀다.

펑황왕은 “삼성이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할 때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의 대비를 소홀히 함으로써 왕좌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스마트폰 분야가 처참한 성적표를 이어가는 중에도 중국 내 삼성 매출 규모는 증가했다. 펑황왕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삼성이 그래도 노키아 처럼 몰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반도체 사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슬아슬 적과의 동침, 삼성 반도체 ‘경쟁업체’ 중국 IT 업체 힘입어 강자 부상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 규모는 27조4102억 원으로 전세계(83조9217억 원)의 32.7%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부터 증가세를 유지한 중국 매출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미주 지역(21조7968억 원)을 추월한 것이다.

글로벌 영업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4년 20%대에 처음 진입한 후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를 차지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악화와는 달리 삼성 실적에 대한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5대 매출처 리스트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대 매출처는 미국의 애플(스마트폰 생산업체)과 버라이즌(이동통신사), 독일 도이치텔레콤(이동통신사), 홍콩 테크트로닉스(전자기기 생산업체) 그리고 중국 화웨이(스마트폰 생산업체)다. 이들 업계가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1%에 달했다.

업계는 특히 올해 처음 리스트에 포함된 화웨이에 집중했다. 삼성으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구매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화웨이가 결국 해당 산업에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소후(搜狐)는 “중국 기업이 경쟁사인 삼성의 반도체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현지 기업이 스마트폰 및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며 “일단 삼성전자 혹은 SK하이닉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우펑(李壽鵬) 반도체 분석가 역시 “2년여 전부터 스마트폰의 화면 및 저장 용량이 커지는 등 기술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분석가는 “삼성이 디램(DRAM) 및 낸드플래시(NAND Flash)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삼성 제품을 선택하는 중국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의 배경에는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생산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중국 현지 스마트폰 공장의 철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사업은 중국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 반도체의 경쟁력이 올라갔다 [사진=바이두]

지난 1994년 삼성전자는 쑤저우 산업단지에 삼성(쑤저우)반도체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기업은 삼성전자의 중국 첫 반도체 생산 기지로, 누적 투자규모가 8억7000만 달러(약 9686억 원)에 달한다.

2001년 12월에는 홍콩삼성전자의 중국 내륙 업무를 담당하던 상하이 사무실을 정식 현지 법인으로 승격했다. 상하이삼성반도체회사(SSS)는 반도체 및 패널 판매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이후로 삼성은 2012년 시안(西安)에 삼성(중국)반도체회사(SCS)를, 2017년 삼성반도체(중국)연구개발회사(SSCR) 를 설립하는 등 중국 현지에서의 반도체 개발 및 생산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8원 기준 중국 내 반도체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삼성 자회사는 총 6곳으로 늘어났다. 그 중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SCS와 SS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각각 2조3470억 원, 14조1725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12%와 19%에 이르고 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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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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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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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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