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신은 인간의 나약함"
경매 전 11월30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시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신과 종교에 관해 쓴 손편지가 다시 뉴욕 경매에 나온다고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4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인슈타인이 신과 종교에 관해 쓴 손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인슈타인은 사망 1년 전인 1954년 1월에 독일어로 편지를 작성해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독일의 철학자 에릭 구트킨드에게 보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신이라는 단어는 내게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그 산물에 불과하며, 성경은 신성하면서도 원시적인 전설을 모아놓은 집합체다. 제아무리 정교한 해석도 내 의견을 바꿀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대교와 관련해서도 자신과 같은 유대인들을 존경하며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거나 선택받은 민족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위 '신에 관한 편지'라고 불리는 이 편지는 종교와 유대인으로서의 믿음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한 장 반짜리 편지는 오는 12월4일 경매에 부쳐지며, 크리스티 측은 100만~150만달러(약 16억9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손편지는 지난 2008년 경매에 나와 개인 수집가에게 40만4000달러(약 4억5000만원)에 팔렸다.
피터 클라르넷(Peter Klarnet) 크리스티 경매 서적 및 문서 담당 수석연구원은 "아인슈타인의 서한이나 원고가 종종 경매에 나오지만, 이 편지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의 폭탄제조 노력에 관해 경고한 1939년의 서한과 비슷한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아인슈타인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 2002년 경매에서 200만달러(약 22억5900만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측은 '신에 관한 편지'가 경매에 오르기 전까지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전시는 11월3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