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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핫!이슈] 판빙빙 처분에 갑론을박, 미·중 군사 분쟁 확대, 국경절 연휴 특수 기대이상

기사입력 : 2018년10월05일 15:34

최종수정 : 2018년10월05일 15:41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바이두, 소후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위챗 등 주요 SNS에 등장한 인기 검색어 및 신조어를 통해 이번 한 주(10월 1일~10월 5일) 동안 14억 명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 판빙빙 사과문 공개. 응원, 비난, 복귀설까지 다양한 반응

판빙빙이 웨이보(微博)에 사과문과 함께 벌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히면서 120일간 중국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판빙빙 탈세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분(벌금형)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복귀 가능성, 봐주기 처벌, 신원 미확인 등 루머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판빙빙은 “세무국의 결정에 따라 벌금을 납부하겠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판빙빙이 올해 12월 31일까지 벌금 8억8394만 위안(약 1441억 원)을 납부할 경우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분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120여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판빙빙이 3일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바이두]

비록 천문학적인 액수이기는 하나, 중국 매체들은 판빙빙이 벌금을 납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빙빙이 2013~2017년까지 중국 연예인 종합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데다, 그의 광고비 수입만 20억 위안(약 3267억 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또한 판빙빙이 주주로 있는 영화제작사 탕더잉스(唐德影視)의 주가를 1.06위안으로 계산하면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8079만 위안(약 132억 원)에 달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왜 판빙빙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행정처분에 그쳤는지 알려달라”며 비난하고 있다. 2002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탈세 혐의로 감옥에 간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과 판빙빙에 대한 처벌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탈세 및 서류 위조와 관련한 형법 201조의 처벌 조항이 수정되면서 판빙빙이 감옥에 가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판빙빙의 신변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아직 판빙빙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선 그의 신변부터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판빙빙 웨이보에 사과문이 올라오기는 했으나, 정말 판빙빙이 그 글을 작성했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판빙빙의 연예계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판빙빙이 연예계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앞으로 판빙빙과 중국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신랑차이징은 “영화계 및 네티즌이 판빙빙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미·중 무역전쟁, 정치 군사 분쟁으로 확대

미중 무역전쟁이 정치 군사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2000억달러와 600억달러의 수입품에 추가로 고관세를 부과한 이래 양국간 대립은 군사 대결로 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CNN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다음달 중국 근해에서 군사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4일 ‘중국 근해(近海)는 미군의 연습장이 아니다’ 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신문은 CNN의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도발 횟수가 늘어나고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문은 “도발 행위를 자제하지 않는다면 중국도 보복 조치를 강화할 것” 이라며 “정부기관부터 군대까지 중국은 철저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구축함인 디케이터함(왼쪽)과 중국 뤼양급 구축함(오른쪽)이 약 41m 거리에 근접해 있다. [사진=지캡틴 웹사이트 캡처]

앞서 9월 30일에는 난사(南沙) 군도(스플래틀리 군도)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함이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중국 구축함이 미국 디케이터함 41m까지 접근해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기동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해프닝이 중국의 의도된 행동이며 남중국해 영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을 일부러 위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적으로도 미중 양국은 대립각을 지속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군이 미군을 상대로 도발행위를 하고 있으나 전혀 두렵지 않다”고 밝힌 다음날 다시 “중국이 미국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중국 역시 “미국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미중 분쟁이 확대되면서 홍콩 증시도 급락했다. 다만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1일부터 휴장에 들어간 상태여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

◆ 국경절 연휴, 국내 해외 모두 인산인해. 면세품 반입 벌금에 울상도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간 국경절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부 관광지에는 역대 최대 입장객이 몰린 반면, 해외 관광객들은 면세품 초과 반입으로 벌금을 내기도 했다.

중국 여행연구원에 따르면, 10월 1~4일까지 본토 여행객 수 전년 동기비 8.8% 증가한 5억200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4169억 위안을 소비해 중국 일 평균 여행소비액도 1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베이징의 만리장성 자금성과 상하이의 와이탄(外灘) 등 주요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룬 여행객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사람에 치여 제대로 된 관광은 꿈도 못 꾼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주요 관광지들은 1일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9월 28일 상하이 푸둥공항에 입국한 승객들이 세관조사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왕이신문]

해외로 떠난 중국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도 700만 명에 이르며, 특히 올해는 사드 규제 완화로 한국에도 예년보다 많은 유커가 방문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0월 한 달간 3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명동 상인들도 “사드 이전과 비교할 수는 없어도, 올해는 유커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유커들은 면세점 구매 한도를 초과했다가 엄격한 당국의 단속에 벌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1대에서만 100명이 넘는 승객들이 면세품 반입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냈다”며 공항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이에 중국 해관(海關, 세관)은 “면세품 반입 규정에 따라 절차대로 검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개인 휴대 반입 면세 한도는 5000위안(약 82만 원)으로, 우리나라의 600달러보다 조금 더 많다. 이에 네티즌들은 “8년 전 규정을 지금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한도를 늘려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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