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을 대신해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에게 사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대법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클린턴 전 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어제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은 정치 집회였다”면서 “이것은 대법원의 이미지와 청렴함을 더욱 약화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이것은 나를 매우 괴롭게 하며 슬프게 한다”면서 “왜냐면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우리 입헌 정치의 주요 기둥 중 하나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캐버노 대법관의 취임식에서 “우리나라를 대신해 브렛과 캐버노 가족에게 그들이 견뎌내야 했던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고자 나서는 사람들은 거짓과 속임수에 기반한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파괴가 아닌 공정하고 품위 있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캐버노 대법관은 인준 과정에서 5건의 성 추문이 터져 논란을 빚었다. 캐버노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분열을 생각할 때 이것에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로 나뉘리라는 것을 예상할 만하다”고 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은 예상대로였다”면서 “그는 선거운동 내내 여성을 모욕했고 공격했으며 비하했고 그것은 선거 전까지 수년간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에서도 이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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