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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박능후 "결핵 문제 심각…5개년 관리종합계획 다시 짠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6:26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6:47

"결핵 환자 발생률 OECD 평균의 7배"
지난해에만 결핵환자 1800여명 사망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결핵 문제에 대해 비상하게 각오하고 있다"며 "결핵관리 5개년 종합계획을 다시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배에 달한다"며 "얼마전 유엔총회의에사 관련 내용을 발표하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0 yooksa@newspim.com

결핵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 신장, 신경, 뼈 등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 증상을 일으킨다. 주로 공기로 감염되며 '후진국 병'으로 불린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77명, 결핵 사망률 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이날 국정감사 질의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선진의료 기술이 있는 국가인데도 작년 한해에만 1800여명이 후진국 병인 결핵으로 사망했다"며 "결핵 환자의 27.5%가 직장인 결핵 환자인데도 불고하고 관련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직장가입자의 결핵증상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 결핵증상으로 확진 받은 환자 17만4270명 중 27.5%인 4만7856명이 직장가입자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결핵 관리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사업장에서 결핵 의심환자가 발생해도 사업주는 업무제한을 할 강제성이 없다. 보건복지부가 결핵환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지난 8월1일 발표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에도 정작 결핵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 결핵환자 관리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결핵관리를 담당하는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핵 환자를 추적 조사해 담당하는 간호사는 191명으로, 간호사 1인당 15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경우 간호사 1명이 40명의 환자를 담당한다.

191명의 간호사들은 또 일반적인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2명은 비정규직이다.

전국에 결핵 역학조사관 수는 26명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 앞서 박 장관은 역학조사관 수를 60명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60명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역학조사관 1명이 조사해야 하는 사람 수는 5429명이다.

김 의원은 "결핵에 대한 의료진, 국민들의 인식도 부족하다"며 "국민 3명당 1명은 잠복 결핵 환자지만 이 현실을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장관은 결핵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의료인들의 결핵에 대한 인식이 보건당국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중동호흡기(메르스) 환자 1명이 발생했을 때 전국이 흔들렸는데, 결핵의 경우 1년에 1800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결핵관리 5개년 종합계획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이명수 위원장(자유한국당)도 "예산 심의할 때부터 결핵 관련 대책을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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