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미 국가들이 불법 이민과 부패, 갱 폭력 등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면 미국도 경제적 원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미 3개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 오스카 오르티스 엘살바도르 부총리가 참석했다.
중미 번영 및 안보회의에서 기조연설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중미의 에너지 자원 수출과 사업개발 증진, 미국과의 학술·문화 교류 증대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국가가 “중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와 통상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 여러분이 투명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여러분과 우리 모두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과테말라는 국경 안보 강화를, 온두라스는 인신매매 근절하기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했고, 엘살바도르에는 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사법부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더 노력해준다면, 미국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을 대신해 말하건대 우리도 더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미국이 중미 국가들에 국경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지원금은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예산 지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이 우리 관계에 흥미를 잃었다는 결론에 도달해선 안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미국이 부모와 격리된 이민 아동들에게 가족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미 국가들은 최근 몇 달 간 미국의 불법 이민가족 격리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에 대한 무관용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이민가족을 격리 수용해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미 정부는 격리 조치를 중단했으나 여전히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 양심을 돌아본다면, 우리가 그 부모들의 입장이라면, 만약 여러분 나라의 아이가 그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국민들이 가진 반감과 정부가 직면한 거센 압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