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묘사한 것과 관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16일 자신의 경질설을 일축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워싱턴에서 약 20시간의 비행을 거치고 베트남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착륙 후 기자들에게 비행 중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100% 너와 함께다'라고 말했다"며 경질설을 일축했다.
그의 경질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한 말 때문에 불거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매티스 장군은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잘 지낸다. 그는 떠날지도 모른다. 내 말은 어느 순간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는 것. 그곳이 워싱턴"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민주당원이냐란 기자의 질문에 매티스 장관은 "나는 어떠한 정당에 등록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국방을 당파 정치 이상의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그의 오랜 군 경력이 "정치와 무관하게" 행동하게끔 가르쳐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떠밀려 나갈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도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팀에 있다. 우리는 절대 내가 떠나는 것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지금 여기에서 보다시피 우리는 (아시아로)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질설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으로 한 차례 화제가 됐는데, 책에는 매티스 장관이 백악관 관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강력히 부인했고 경질설 우려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이란 문제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보다 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는데, 그의 노선은 가히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된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통신은 올해 백악관에 입성한 리카델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평소 매티스 장관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티스 장관의 경질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포인트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해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주둔했던 비엔호아 공군기지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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