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이후 매티스 장관 교체될 것' 추측 확산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워싱턴 정가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경질설이 도는 가운데 매티스 국방장관이 몇 달 이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을 18일(현지시각)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백악관을 떠난다는 추측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들에 대해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내가 여기 온 뒤로 우리는 이런 일들을 몇 번이나 겪었나? 소문은 곧 사라질 것이고,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은 또 다른 소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자들에게 "어떤 사람들은 헤드라인을 만든 뒤, 보통 말이 많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에) 집어넣을 이야기들을 찾아낸다. 그들은 소문을 더하고, 다음은 알다시피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매티스 장관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이 여러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에 트럼프가 매티스 장관의 해임을 숙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달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내용이 공개된 후 매티스 장관의 교체설에 힘이 실렸다. 우드워드는 책을 통해 올 1월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많은 지원을 투입해야 하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한미군 주둔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이 "3차 세계 대전의 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대통령에 반박을 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회의가 끝난 후 매티스 장관이 측근들에 분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을 갖고, 행동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책의 내용이 공개된 후 매티스 장관은 바로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매티스 장관은 우드워드의 신간에서 논란이 된 부분을 두고 "픽션"이라 칭하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이가 만들어낸 결과물(product)"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는 바로 여기 계속 머무를 것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해서 매우 행복하다"며 매티스 장관과의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우드워드 책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이미 반박됐으며, 신뢰를 잃었다. (우드워드가) 인용한 내용은 사기로 만들어졌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티스 장관 해임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또다시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백악관과 의회, 전 국방부 관리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이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 질려 심지어 장관의 속마음은 민주당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품고 있다고 부연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