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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신중 행보..."실적·주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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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 결정할 사안이라 심사숙고..시장과 소통 늘려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순환출자 고리만 끊는 차원이 아닌 미래를 대비한 그룹의 조직 재구성인만큼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주가하락 등 비우호적인 상황도 결정이 늦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뉴스핌DB]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늦춰져 해를 넘겨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당초 1차안에 따른 개편 작업을 중단할 때만 해도 올해안에 수정된 개편안이 나와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대외적인 압박을 조기에 해소하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태세를 갖출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 역시 관련 사안을 그룹 현안 중 최우선 과제로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시장 등과 소통하고 있다.

다만 최근 외부적 상황으로 인해 걸림돌이 생겼다. 주요 계열사의 주가 부진이다. 1차 개편안이 나왔던 5월만 해도 현대차 주가는 14만~16만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현대차 주가 역시 11만~12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22만~26만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던 현대모비스도 현재 20만원선까지 무너진 상태다. 20만원까지 근접했던 현대글로비스는 11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등 자동차 산업 자체에 대한 악재도 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에 걸림돌이 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2.35%, 1.74%로 낮은 수준이다. 대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3.29% 보유하고 있다. 즉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금줄이 필요하다. 재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을 기한을 정해놓고 졸속으로 만들 수 없다는 점도 정 수석부회장의 고민이 길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미 한차례 중단된 상황인만큼 이번에는 시일에 쫓겨 성급한 결정을 하는 것보다 충분한 고민과 소통을 통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며 "지금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딱히 언제라고 시한을 정한 것도 없고, 지금 그룹 차원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연말 정기 인사 등과도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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