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오스트리아의 한 컴퓨터 정비공이 30여 년간 개인적으로 수집해온 '애플 골동품'들을 공개한다. 공개되는 애플 제품들은 누군가 현장을 찾아와 가져가지 않는다면 전부 부숴 처분된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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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드 보르스키가 초창기 애플 컴퓨터가 가득한 사무실에서 아이카메라(iCamera)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롤란드 보르스키(53·Roland Borsky)는 1980년대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애플 수리점에서 근무하면서 제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가 수집한 애플 컴퓨터는 1100대에 달해 프라하 애플박물관의 472대를 훨씬 앞선다. 세계 최대 '애플 골동품 콜렉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보르스키는 "자동차를 수집하기 위해 작은 단칸방에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산다"며 애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애플이 성장할수록 보르스키의 삶은 어려워졌고, 결국 수리점을 닫아야 했다. 지난 2월 애플이 빈에 첫 번째 공식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사설 수리업체들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보르스키는 "이제 수입이 없어 애플 제품을 보관하던 창고 임대료를 내기가 버겁다"며 수집품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기부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부 산산히 부숴질 것이다. 창고 공간을 빌릴 형편이 되지 않아서 걱정이다. 제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어딘가에 전시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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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보르스키가 1990년대 초반 애플이 출시한 터치스크린 기반 모바일 '뉴턴 PDA'를 선보이고 있다. 뒤로는 뉴턴의 후속 모델인 'e메이트'가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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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보르스키의 사무실 한 켠에는 1980년대 중반에 애플이 내놓은 컴퓨터 '매킨토시 SE'가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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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드 보르스키의 창고에 비치된 애플 키보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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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드 보르스키의 창고에 '매킨토시 SE' 모델이 쌓여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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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보르스키의 창고는 1100대의 애플 컴퓨터로 가득하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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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보르스키가 아이맥(iMac) 모니터를 손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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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보르스키의 사무실 앞에 '곧 공개합니다(Komme Gleich)'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