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으로 공간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문화공간 음악회'
오는 28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은 전통으로 공간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문화공간 음악회’를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가박스에서 선보인다.
'문화공간 음악회' 포스터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
'고궁에서 우리음악듣기'에서 '더 아트 스팟(The Art Spot)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선보인 '문화공간 음악회'는 전통공연을 해본 적 없는 핫한 공간을 찾아 공간과 어울리는 음악회를 구성하는 장소맞춤형 공연이다. 올해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석유를 비축하던 기지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에서 그 첫 선을 보인다.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던 건물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곳에 전통음악 작곡가와 현대무용이 찾는다. 지름 15~30m의 탱크가 뿜어내는 거대한 울림의 활용이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연주가 불가능할 것 같은 울림을 작곡가 박경훈과 라예송이 어떻게 지배하고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이번 공연은 2명의 작곡가와 2개의 현대무용단체가 참여해 서로 다른 컨셉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1일까지 오후 4시에 공연하는 '우연의 시간'은 작곡가 박경훈과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안무자 김보라가 참여하여 문화비축기지 3개의 탱크(T2, T4, T5)에서 공연한다. 본 공연은 같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관객은 원하는 탱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같은 공연을 관람하지만 개개인이 모두 다른 우연성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현실의 우연, 즉흥의 우연, 초월의 우연의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울림이 엄청난 공간의 특성을 살려,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에는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려간다.
27일부터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하는 '순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작곡가 라예송과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 안성수가 참여하여 문화비축기지 2개의 탱크(T2, T4)에서 공연한다. 본 공연은 T4에서 시작하여 T2로 이동하며 공연하며, 순례체험을 통해 얻은 두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떠나지 못하는 고통과 끝이 없는 고통을, 날개가 빠진 천사와 순례길에 돌이 되어버린 순례자의 모습으로 투영했다. 차가운 콘크리트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음악, 지금껏 가보지 못한 새로운 순례의 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문화공간 음악회'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