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5년까지 7년간 단계적 복원·정비사업 추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안동 임청각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안동시(시장 권영세)는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에을 앞으로 7년간(2019~2025년) 280억원을 투입해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안동 임청각 현재 모습 [사진=문화재청] |
문재인 대통령도 임청각의 회복 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과 올해 7월3일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의 옛 모습 회복 사업을 언급했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령의 가옥으로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로 개설(1941년)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종합적인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한 복원·정비계획은 지난해 11월2일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차에 걸친 논의와 지난 8월1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의(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거쳐서 신중을 기했다.
'허주유고' 속 ‘동호해람’에 그려진 안동 임청각 [사진=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종합계획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35억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22억원을 들여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할 예정이다.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70억원)하고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23억)할 계획이다. 이의 시행을 위한 토지매입(70억원), 시·발굴(25억원), 임청각 보수·복원(20억원), 설계용역과 기타(15억원) 등의 사업까지 합치면 총 28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했다.
복원·정비사업을 위해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로의 이전과 철거가 진행돼야 한다. 철로의 철거 이전은 2020년 예정돼 있다. 그전까지는 복원·정비를 위한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 주변 토지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사업을, 철로 철거 이후인 2021~2025년에는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한다.
현재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 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이미 관보에 공고(2018년 10월8일)한 상태이며 관계자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올해 12월까지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매입과 기본설계 등을 시행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