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하는 사극 액션 '창궐'서 왕자 이청 연기
색다른 액션 연기 보여주려 노력…절친 장동건과 대립각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지난달 영화 ‘협상’이 개봉한 후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었다. 생애 처음으로 ‘나쁜 놈’이 된 남자 주인공에게 관객이 열광했다. 관객은 상대를 협박하는 차가움에서 그의 관능적 매력을 발견했고, 아이에게 흔들리는 약점에서 그의 다정함을 봤다. 그렇게 요동치던 여심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그가 다시 돌아왔다. 더 다양해진 매력을 품은 얼굴로.
배우 현빈(36)의 신작 ‘창궐’이 오는 25일 베일을 벗는다. ‘공조’(2017) 김성훈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영화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의 혈투를 그린 작품. 위기의 조선에 당도한 왕자 현빈을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사진=NEW] |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스케일도 크고 액션신을 비롯해서 각 테이크들이 제 생각보다 더 잘 보였죠. 물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시대적 상황에 야귀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난 것도 좋았죠.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극중 현빈이 연기한 이청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이조의 차남. 조선의 왕자보다는 청나라 장수로 칭송받던 무렵 형의 부름으로 조선에 돌아온다. 그러나 조선은 야귀떼의 출몰로 혼란에 빠져있다. 형의 유지만 받들고 청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던 이청은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백성을 보며 생각을 바꾼다.
“처음부터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거나 성군이 되고자 하는 인물로 접근하지는 않았어요. 민초를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자기 위치, 책임감을 배워가는 인물로 다가갔죠. 그래서 처음에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뒤로 갈수록 무게감을 실었어요. 그러면서도 본질적인 모습이 남아있지 않으면 너무 확 바뀐다는 느낌이 들 듯해서 말투, 대사가 아니라도 특정 행동에서 초반부의 모습을 남겼고요.”
영화 '창궐' 스틸 [사진=NEW] |
감정 연기만큼 신경을 기울인 건 액션이다. 스스로 “액션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만큼 액션 장면에 공을 들였다. 검의 종류를 캐릭터에 맞게 바꾸는 것은 물론, 2~3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이청만의 액션을 준비했다.
“조금 다른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만드는 시간이 꽤 됐어요. 칼도 새로 만들었죠. 힘이 느껴지면서도 선이 살아있고 실질적 타격감도 보여줄 수 있는 거로 바꾼 거예요. 앞서 제가 했던 액션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생존 액션이라는 점, 일대일보다 일대 다수 액션이 많다는 거죠. 야귀떼 액션처럼요. 그때는 부상 위험이 커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누가 좀 같이 와서 싸워줘라’는 생각을 했죠(웃음).”
장동건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연예계 소문난 ‘절친’인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기 합을 맞췄다. 게다가 이들은 각각 이청과 김자준(장동건)을 연기, 서로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생각보다 편했어요. 선배는 너무 친해서 걱정했다고 하셨죠. 근데 전 그보다 기대감이 더 컸어요. 친분을 떠나서 어릴 때부터 TV로 본 선배와 연기하는 거니까요. 사극이라 편했던 것도 있어요. 분장으로 완전히 달라지니까 현장에서 보면 친한 형은 없었고 김자준만 있었죠. 평소에는 연기적인 이야기는 잘 안해요. 그보다는 최근 제가 하는 생각, 고민 등을 털어놓고 선배가 겪으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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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이야기에 최근 현빈의 고민을 물었다. 그는 “계속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건가 싶다”고 털어놨다. 전역 후 쉬지 않고 영화 ‘역린’(2014), ‘공조’(2016), ‘꾼’(2017), ‘협상’(2018),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지금도 ‘창궐’ 홍보 활동과 함께 차기작인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에 한창이다.
“계속 뭔가를 보여주는 게 맞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지가) 소진되는 게 아닌가 우려되죠. ‘어느 정도 텀이 있어야 할까? 아니면 그냥 계속해야 할까’를 계속 고민 중이에요. 물론 장단점은 다 있죠. 연달아서 하면 감이 안떨어진 상태라 편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겠지만, 그 작품, 캐릭터에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은 적겠죠. 쉬게 되면 반대가 될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은 잘 내려오는 법이죠. 잘 내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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