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카슈끄지 암살로 제재 위기 처한 사우디, 중·러로 기우나

기사입력 : 2018년10월23일 22:41

최종수정 : 2018년10월23일 22:4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미국과 유럽이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게 되면, 사우디가 러시아 및 중국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증거가 쌓여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엄중한 처벌’을 약속하면서도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나 사우디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독일과 캐나다도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 의향을 밝히는 등, 서방에서는 전반적으로 사우디에 대한 제재 쪽으로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가 야심차게 준비한 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가 23일(현지시간) 사흘 간의 일정으로 리야드에서 개최됐으나, 서방의 유력 경제인들은 대거 불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 쪽에서는 대부분 예정대로 참석했고 연설 및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제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우디는 이미 러시아 및 중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해 오고 있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크렘린궁에 초대해 석유 및 가스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非)OPEC 산유국을 대표해 감산을 주도하는 데 협력한 전적도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사우디 국왕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10억달러(약 1조1375억원) 규모의 합작투자펀드를 체결하고 기술·국방·농업 부문에서 15건의 협력 합의문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에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사우디 최대 무역 파트너국으로 지난해 기준 양자 무역 규모가 420억달러(약 47조7750억원)에 달했다. 지난 3월 양국은 에너지부터 우주 기술까지 650억달러(약 3조937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달러 대신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이 미국 제재 시 사우디와 유착해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무기 개발에 있어 중국은 미국에 한참 뒤처져 있어 사우디를 놓고 무기 수출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국방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사우디에 수출한 무기 규모는 2000만달러(약 228억원)에 그친 반면, 미국은 34억달러(약 3조8675억원)에 달했다.

사우디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에 공을 들인 것은 오래 됐지만, 서방과의 외교 위기가 불거지면 중·러와의 밀착 관계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사만 바킬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사우디는 관계 다각화와 미국에 올인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며 중국과의 에너지 계약은 1990년대부터 맺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방 제재 시 중국의 불간섭 정책은 사우디에 전략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90년 가까이 된 미국과 사우디 동맹은 사우디의 안정에 필수적이며 사우디 왕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킬 교수는 “미국과의 관계가 어긋나는 것 또한 사우디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우디는 미·중·러 포트폴리오를 모두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함 카멜 유라시아그룹 중동 책임자는 “미국과 사우디 동맹이 당장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과거보다는 훨씬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6월 14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