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ABCP 칼날 겨눈 금융당국...증권가 ‘노심초사’

기사입력 : 2018년10월29일 11:29

최종수정 : 2018년10월29일 11:29

경찰, 지난주 한화투자증권 본사 압수수색
금감원도 ABCP 상품 전반에 대한 검사 착수
‘소송전’ 증권가도 당국 움직임 예의 주시
“어떤 결론 나오더라도 시장 신뢰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발행 의혹과 관련해 한화투자증권이 본사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이슈에 대해 지적당한 금융당국 역시 ABCP 발행 및 관련 상품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에선 국정감사를 통해 책임 공방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아울러 증권가는 물론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 수사관 6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진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어음발행 실무자인 심모 씨의 개인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8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KB증권(이상 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했다. KTB자산운용(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50억원)은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이후 해당 증권사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물밑 협상에 나섰지만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며 법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피해액이 가장 큰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 실무자가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중요 사안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을 고소했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이 사전에 ABCP 물량을 대신 거래해주겠다고 구두 합의했음에도 디폴트 사태 이후 매입을 거부했다며 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yooksa@newspim.com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일단 ABCP 판매 과정에서 주관사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ABCP 발행에 법적 책임이 있는 회사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의 질의에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CERCG 뿐 아니라 최근 MMF 시장의 자금 이탈을 유발한 카타르 예금담보 ABCP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미 운용사 등에 ABCP 관련 기초자산 만기와 쏠림 여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점을 잡았거나 실제 감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는 게 금감원 측 공식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BCP 인수 절차와 관련된 부분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관련 규정을 세밀하게 검토한 뒤 검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이후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앞다퉈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ABCP 디폴트를 맞으며 국내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들의 부실 검증이 도마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채권파킹 논란까지 불거지며 스스로 시장 신뢰에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서로 소송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업계 내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법적인 판단에 기대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3년간 MMF 설정액 추이 [자료=SK증권]

금융당국이 ABCP 전반에 대한 투자 제한에 나설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만약 ABCP 관련 개별 기초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한하는 등의 구체적인 규제가 나올 경우 MMF 자금 이탈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ABCP 관련 MMF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과 환매중단 등의 리스크에 대한 정책 당국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CERCG 이슈에 중동계 예금담보 ABCP 리스크 부각으로 자금 유출이 크게 진행된 상황에서 정책 리스크까지 부각될 경우 MMF 투자부담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