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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때문 아니라니까요"...한전 사장이 전기요금 올리려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13:51

보조금 지급 892만가구 중 실제 혜택 필요한 가구 1.8%
"대기업에 주어지는 혜택 중소기업에 줘야"

[광주=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달 31일 전기요금 조정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요금 올려서 한전 재정상태 개선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국제전력기술 빅스포(BIXPO)'에 참석,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사장은 "누진 1단계에서 보조금(필수사용량공제)를 받는 전국 892만가구 중 실제 혜택을 줘야할 가구 비율이 1.8%에 불과하다. 심지어 한전 사장도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다"면서 "한전 수입중립적으로라도 이런 왜곡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산업용 심야요금 조정에 대해 "금년도 정책과제로 제게 주어진 것이다. 원래 국정과제로 돼있다"라며 "소비 왜곡이 있다면 그걸 고치고 가야한다. 저희한테는 주지 마시고, 대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중소기업에게 주는 식으로 처리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국회에서 구성된 에너지 특위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김 사장은 "원래 국정과제로는 저희가 내년에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만들 계획인데, 에너지특위가 생겼으니 국회에서 용도별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요금체계가 될 것인지 협의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덧붙여서 그는 새로 구성될 요금체계에는 수요 측면에 대한 고려도 포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독일, 일본, 영국 등 산업이 강한나라도 전기소비량이 줄었다. 그런데 한국은 동기간 소비량이 41% 늘었다"며 "산업구조가 에너지 다소비형으로 돼있는걸 점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개막식에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한국전력공사]

원전수출 성과에 대한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사우디 담맘, 리야드에서 개최했던 '사우디원전 현지 로드쇼' 결과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담맘에서는 150건의 B2B 미팅이 진행됐는데 나중에 추가신청 들어와서 250건 진행됐다. 이 중에서 MOU도 50건 체결됐다"며 "해외사업은 차곡차곡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개막한 빅스포 행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사장은 "이자리에서 속속들이 밝히기는 어렵지만 (해외 파트너들이)굉장히 관심히 많다. (참여 기업들과)얘기를 시작하고 있거나 조금 영글어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전시관 내 KEPCO 홍보관에서 크게 알리고 있는 '동북아 그리드'의 실제 추진경과에 대해서 "한전과 중국의 국가전망 사장이 부산 IEC 총회에 와서 만났고 연내 두 회사간 공동개발 합의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달 2일까지 열리는 2018 빅스포는 최신 전력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국제종합에너지박람회로, 올해가 4번째다. 올해에는 주관사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지멘스, 제네럴일렉트릭(GE), 삼성전자, SKT 등 국내외에서 역대 최대인 282개 기업이 참여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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