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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 '영 킴' 하원의원 확실시, 그간 언론은 왜 조명하지 않았나?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10:51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10:51

"영 킴 후보 보도 부족은 '의도치 않은 언론 편견의 증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6일(현지시각) 저녁 6시부터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 집계가 막바지로 접어 들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 결과, 공화당 후보 영 킴(한국 이름 '김영옥')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이다. 한인 여성의 미국 연방 의회 진출은 최초다. 한인 출신으로는 1998년 제이 킴(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39선거구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시되는 공화당 영 김(한국명 김영옥) 후보 [사진=위키피디아]

CNN에 따르면 100%(추정치) 집계가 완료된 상태에서 오후 7시 26분(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26분) 기준 공화당 후보 영 킴의 득표율은 51.3%, 상대편 민주당 후보 길 시스네로스는 48.7%로 약 2.6% 앞섰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보수 계열 주간지이자 정치 분석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지난 5일, "언론이 사랑하지 않은 '자수성가' 유색인 여성 의회 후보, 영 킴'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당선 유력 후보였던 영킴이 방송은 물론, 지역 신문에 조차 조명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영 킴의 당선이 확정되면 미국 연방의회에 첫 입성하는 '한인 여성'이 될 것임에도 불구, 미국 유력 언론들은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폴리티코 매거진, 워싱턴포스트(WP) 등 국내 유력 매체들은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회 후보들만 집중 조명했지, '최초의 한국 여성 후보' 조명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ABC뉴스는 불과 며칠전 처음 영 킴 후보를 다뤘고, 심지어 킴이 살고 있는 지역 신문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 달 전에서야 그에 대한 보도를 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영 킴이 언론 보도의 도움없이 연방의회 진출에 도전했으며, 험난한 캘리포니아 정치 진로를 홀로 걸은 '자수성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영 킴은 지난 1975년, 미국령 괌으로 이민을 온 한인으로 이후 하와이로 거처를 옮겼다가 캘리포니아주 사우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 진학하면서 정착했다. 몇몇 사업을 하던 시민에서 공화당 하원의원 옆에서 일하는 공직자로서 그리고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으로 첫 한인 여성으로 당선됐다.

그가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자수성가한 이민자라는 이미지가 한 몫했다고 ABC뉴스, 로스앤젤리스타임스는 보도했다. 다양한 인종과 이민자 인구가 많은 39선거구는 인구 3분의 1정도가 아시아, 라틴계다. 이곳은 2016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3%포인트(p) 격차로 트럼프 이긴 '파란(민주당 색)' 지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빨간' 공화당 후보인 영 킴이 지지를 받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경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선을 그은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불법 이민 청소년의 미국 체류를 보호하는 '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DACA)' 제도를 지지하고, 연쇄이민을 옹호하며 재정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사회 이슈에 있어서는 좌측이다.

공직에 수년간 일했고, 이민자로서의 실질적인 경험이 무엇보다 컸다. 그는 로스앤젤리스타임스에 "이민자로서 나의 개인적인 경험, 이 다양한 이민 사회가 겪는 고군분투를 직접 겪었다. 이는 내가 이 지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실제 인생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나는 이곳에 살았고, 이곳을 잘 알며, 내 가족들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당원으로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영 킴에 대한 언론 보도의 부족은 "의도하지 않은 언론 편견의 증거"라며 최연소 하원의회 출마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나 첫 여성 흑인 하원 후보 아야나 프레슬리에게 주어진 언론의 열렬한 보도에서 뒤쳐질 만큼 영 킴 후보의 자격이 떨어지거나 놀랍지 않은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성씨가 다르고, 유색인종에 자수성가형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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