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국내 최대'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가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9일 10:07

최종수정 : 2018년11월09일 10:07

5만2000개 패널로 4개월간 9530MWh 생산
'지상태양광보다는 높은 효율'은 팩트
고장 건수는 4개월간 '0'
폐패널, 무조건 매립하지 않아도 된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8일 오전 국내 최대규모인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입구에 있는 발전소 홍보관에 들어서자 발전현황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황판에는 현재발전전력, 금일발전량, 누적발전량 등이 큼직막한 글씨로 표시돼 발전소의 전력생산 현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관 안쪽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현황판이 있다.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4개월 된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착공 당시 규모와 경제성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5만2000여개의 태양광 패널이 장관을 이루는 이 발전소의 용량은 18.7MW로, 8000여가구가 이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수면의 냉각효과로 발전효율이 지상태양광보다 10% 가량 높고 유휴수면을 활용해 민원이 적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서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동시에 논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수상태양광의 발전효율이 지상태양광에 비해서는 높지만 여전히 설비용량에 비해 낮다는 점, 태양광 패널의 고장이 많아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근거로 '경제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태양광 모듈의 사용연한인 20년이 지난 이후 폐패널을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 비오는 날 발전량 저조하지만...누적발전량 예상치 넘겨

군산2국가산단 내 수상태양광 홍보관 2층에 설치된 현황판 2018.11.08. onjunge02@newspim.com

이날 낮 12시까지 집계된 발전량이 1.25MW.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에서 1시간에 발전가능한 최대 전력량인 18.7MW의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너무 낮지 않나'는 질문에 군산 수상태양광 시공을 맡은 '디엔아이코퍼레이션'의 박식 대표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렇지 평소에는 지금의 10배 정도는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발전 전력은 작았지만 전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상당했다.

상업운전 이후 4개월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의 누적 발전량이 9530MWh에 달했다. 이 정도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연간 약 8000가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누적 발전량은 착공 당시 예상했던 연간 전력생산량 2만5322MWh의 1/3인 4개월치 발전량 8440MWh도 넘었다. 

박 대표는 "발전시간을 하루 3.7시간으로 잡고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7월부터 확인해보니 평균 발전시간이 4.2시간이다"며 발전량이 높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통상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의 발전량이 더 많다"며 다가올 겨울에는 발전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대로라면 연간 전력생산량이 조기 달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단 그는 "눈이 쌓이면 발전이 안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는 "눈이 쌓이면 지상·수상 다 안된다. 그건 어쩔수 없다"며 "그래도 햇빛이 좀 나면 물이 흘러내려 바로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 4개월간 고장 건수 '0'...12건 신고 있었으나 오인 신고

일각에서는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의 고장이 잦아 유지·관리에 비용이 많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일 김삼화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동서·남동·서부·중부·남부 등 발전 5개사가 운영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5곳에서 지난해 이후 21건의 고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고장 원인은 태양광 모듈 파손, 부력체 파손·이탈, 전력케이블 절연 등 다양한 이유였다. 당시 군산 수상태양광도 12건이 있었다.

그러나 운영·관리를 맡은 남동발전 관계자는 "군산 수상태양광의 부유체·모듈 등 패널 부품 고장은 없었다"고 했다. 설명에 따르면 고장신고가 12건 접수됐으나 발전소 상업운전을 갓 시작한 단계에서 발생한 사소한 고장이었다고 한다. 시공과정의 불량이거나 차단기가 꺼지는 등의 내용이었고, 상시 점검을 실시하는 요원들이 바로 고쳤다고 한다.

관계자는 "현장에 직원들이 한두번씩 계속 돌아다니면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박식 대표는 부력체를 구성하는 PE부유체와 포스맥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공개하며 강한 바람에도 태양광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산의 경우 순간풍속이 45m/s정도 된다. 설치된 태양광패널은 이 풍속의 1.5배까지 견딘다. 이번에도 바람 많이 불었는데 2도 이상 안틀어졌다"고 덧붙였다.

관련해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김필규 선임연구원은 수상태양광모듈 시공 허가 과정을 들어 기술적인 측면을 설명했다. 그는 "KTL에서는 설계단계에서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쳤을 때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이게 통과돼야 시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그는 "구조체가 부서지더라도 여러개 격벽으로 구성돼 있어 중간중간에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다. 바람이 불어서 1/4이 날아가도 3/4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군산2국가산단 내 폐수처리장 인근 유수지 수면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2018.11.08. onjunge02@newspim.com

◆ 사용연한 20년 지나도 기능 80% 유지..."전기생산은 가능하다"

이날 남동발전과 시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측은 폐패널 처리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대안도 언급했다. 사용연한 20년이 지나도 모듈 기능의 80%는 유지돼 개도국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거다.

시공사 측 박식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모듈 제조사들은 현재 100W 발전되면 20년후에는 80W는 나오도록 보증하고 있다. 그래서 20년 후에도 발전은 가능하지만, 한국은 연 5%가 감가상각된다 치고 20년이면 자산가치 제로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튀니지에서도 수상태양광을 어떻게 알고 군산을 찾아왔는데 생산된 모듈 버리지 말고 자기들 달라고 한다. 80%까지는 나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선임연구원도 "태양광 모듈의 경우 전기가 안만들어질 때 고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격출력대비 80% 밑으로 떨어지면 고장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모듈)안에 수분이 많이 들어가고 깨지고 너덜너덜해져도 발전 된다"며 "실제로 (민간에서는) 중고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