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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순혈주의'깬 구광모, 'CEO 용인술' 대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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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3M 평사원에서 수석 부회장까지
추가 외부인사 영입? "11월말 정기인사 봐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그룹의 모태 LG화학이 처음으로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4세 '구광모 체제'에서 과거와 다른 용인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9일 LG화학은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LG그룹은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하지 않고 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위로 올라가는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로 유명하다. 계열사에서 CEO급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전 부회장 단 두 명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삼성이나 SK 등과 비교해 조직 자체가 폐쇄적인 성격이 강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조직 관리나 시스템 면에서 보수적인 부분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조직문화 탓에 구광모 회장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조직 전체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LG그룹 모태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LG화학 수장을 외부 인사로 교체하면서 '순혈주의' 전통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 최초로 3M 해외 사업을 이끌어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LG화학은 사업 영역을 전통적인 석유화학에서 신소재,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첨단소재 부품과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정유사업에 석유화학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LG화학은 신소재, 배터리 등에 힘을 실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글로벌화와 전지 사업의 해외생산과 마케팅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고도화된 글로벌 운영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을 변화시키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수장을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외부인사를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박진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구본무 회장 시절의 '6인 부회장 체제'는 깨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추가 외부 인사 영입 여부는 11월말 정기 인사가 있을 때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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