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쿄 증시는 간밤 월가에서 불어온 애플발(發) 악재에 2주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마감가보다 2.06% 내려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2만1810.52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도 2.00% 내린 1638.45엔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전날 밤 애플을 중심으로 한 IT 섹터 부진에 크게 후퇴했다. 아이폰 부품 3D 센서를 납품하는 루멘텀 홀딩스를 비롯한 일부 애플 부품업체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애플은 5.0%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 중시의 애플 관련주도 따라 내렸다. 애플 부품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 주가는 9.5% 폭락했다. TDK와 무라타제작소는 각각 6.2%, 4.7% 하락했다. 애플에 OIS(손떨림 보정기능) 부품을 공급하는 미네베아미츠미도 3.1% 내렸다.
다른 기술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쿄일렉트론은 1.8%, 스크린홀딩스는 5.5% 떨어졌다. 어드밴티스트는 3.2% 밀렸고, 소니도 2.6% 하락했다.
마넥스증권의 히로키 다카시 수석 전략가는 "오늘 두가지 약세 요인이 시장을 압박했다"며 "첫번째는 애플의 약세이고, 두번째는 실망스러운 기계 수주 데이터다. 전자부품 관련주와 장비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12일 발표한 10월 공작기계 수주 물량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로봇제조사 화낙은 4.2% 떨어졌고, 전자부품 제조사 마키타와 제이텍트는 각각 5.7%, 3.7% 내렸다. 전체 전자기기주는 2.6% 밀렸다.
자동차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미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 및 차량 부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권고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다.
토요타 자동차는 2.4% 내렸고 닛산 자동차도 2.0% 하락했다. 혼다 자동차는 2.1% 하락했다.
도시바는 자사주 1억926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후 4.1% 올랐다.
이날 도쿄 증시의 업종별 33개 지수는 전부 내렸다.
요시노리 시게미 JP모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 수많은 요인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닛케이225평균지수 추이 [자료=마켓워치] |
중국 증시는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 발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중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면서 무역 갈등 완화 기대도 한 몫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3% 상승한 2654.88포인트를 기록했고, 선전성분지수는 1.68% 상승한 7963.6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은 1.01% 오른 3237.38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날 중국 상무부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내년에 중국의 외국 무역이 더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정부가 수출 및 수입 업체들의 짐을 덜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이달 말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무역 이슈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난 9일 주고받은 통화는 특별한 성과없이 끝났으나, 관계자들은 대화가 재개된 것만으로도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만난다.
최근 매도세로 타격을 입은 중국 IT 섹터는 우량주인 텐센트가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증시를 지지했다.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2분을 기준으로 항셍 지수는 0.07% 상승한 2만5652.28포인트를, H지수(HSCEI)는 0.17% 하락한 1만422.68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0.56% 하락한 9775.84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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