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남은 임기 동안 혁신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창업공간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했다. 그는 이곳에서 드론·VR 등 혁신 창업 준비 현장을 둘러보고 실제 창업인·전문가를 만나 창업 생태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년 5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 김 부총리는 먼저 지난 9일 임명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자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에 새로운 경제팀을 이루는 두 사람은 합리적이고 능력 있는 분들"이라며 "좋은 후임자기 때문에 따로 당부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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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창업공간 '스마트팩토리'에서 열린 창업 관련 토론회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발언하는 모습 2018.11.13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
이어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혁신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혁신성장은 정부의 주요 의제로 설정돼 지난 1년 반 동안 공을 들였고, 신설법인·벤처투자 등의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보였다"며 "후임자분들이 기존의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정책을 본 궤도로 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술혁신형 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현 주소를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부처 관계자, 전문가, 세대별 스타트업 대표들이 함께 참석했다.
홍종학 장관은 벤처 천억 기업 성과를 언급하며 중소·벤처 기업 간의 소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벤처 출신 기업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곳이 572곳"이라며 "김동연 부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 혁신성장 지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벤처 기업 창업을 통해 여러 위기를 극복한 기업가정신이 넘치는 나라"라며 "내년도에는 이런 요소들이 많이 발휘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간 네트워킹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며 계획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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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창업공간 '스마트팩토리'에서 주요 인사들이 학생들의 시제품을 감상하는 모습. 왼쪽부터 민상기 건국대 총장, 유영민 과기부 장관, 김동연 부총리, 홍종학 중기부 장관 2018.11.13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
유영민 장관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계부처 협력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새로 오시는 부총리와 함께 앞으로도 관계부처가 협업해 혁신성장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더 나은 창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겠다"고 했다.
창업 생태계에 대한 전문가 조언과 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도 이어졌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여전히 경직돼있다 보니, 학생들은 스스로 창업할 요소가 부족하다"며 "학생들이 창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지원해주는 것이 더 많은 벤처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중앙대 교수는 "40대의 창업 성공률이 20대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 창업자에게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터널 재난방송 시스템 업체 '유사이드'의 김정태 대표는 "블록체인, 자율주행기술 등 트렌드성이 있는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지원이 이뤄진다"며 "좀 더 폭넓은 기준으로 혁신 창업을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반달소프트'의 이봉학 대표는 "제조업체를 20년간 운영하신 아버지와 함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에 강점을 가지는 청년층과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중·장년층이 융합해 창업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김 부총리는 "현장과 정책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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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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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