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에 합의한 데 반발해 사임을 발표했다.
리버만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와 휴전을 수용한 것은 테러에 대한 항복”이라며 장관직 사퇴를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버만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더욱 강력히 응징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결정에 강력히 반대했다며 밝혔다.
리버만 장관은 사퇴와 함께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 정부에서도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리버만 장관은 극우 성향의 베이테뉴 당을 이끌고 있다.
사임을 발표하는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 당이 주축이 된 연립 정부는 현재 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61석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리버만 장관이 자신의 추종 세력과 함께 연정에서 탈퇴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장악력도 위협을 받게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11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공격을 펼쳤고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서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16명이 넘게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팔레스타인 지역 봉쇄를 위한 해상 장벽을 세웠고 이후 철거를 요구하는 팔레스타인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최근 수개월 간 22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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