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15일 대북 소식통 발언 인용 보도
北 당국, 중국 기술자‧장비 동원 석유 채굴 중…인근 주민 출입통제
소식통 “석유 있다는 곳마다 채굴 나서지만 한번도 채굴된 적 없어”
中 석유 매장 여부 은폐 의혹도 제기…위화도 인근 中 유전 고갈 우려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북한이 위화도라는 섬에서 중국 기술자들을 동원, 은밀하게 석유(원유) 탐사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북한이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 압록강 둑 옆에 쌓여있는 석탄더미에서 북한 주민이 앉아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화도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의 압록강에 있는 북한의 섬이다. 과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고려말 군대를 회군시켜 정권을 장악했던 시발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RFA는 이날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이 곳에 탐사 장비를 갖다놓고 몰래 석유 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12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위화도 부근의 압록강 상류 부근인 상단리 지역에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일주일 전부터 중국 기술자들을 데려다가 이 곳에서 석유 탐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961년 위화도를 신의주 행정구역으로 편입시켰다. 그러면서 압록강 상류 지역을 신의주시 상단리로, 하류 지역을 하단리라고 명명했다.
소식통은 “작업이 얼마나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는지 주민들은 석유탐사 작업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이는 상단리 지역 주민들은 석유 탐사 작업이 이뤄지는 곳에 출입하는 것이 엄격히 통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접근할 수 없으니까 주민들은 그저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오래 전부터 북한에 석유가 매장돼있다는 소식은 파다했으나 실제로 석유가 나왔다는 소식은 들려온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위화도가 소속돼 있는 신의주 출신 화교라는 이 소식통은 “용천군이나 신도군(황금평)에 석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고, 중국 기술자들까지 나서서 여러번 석유 탐사 작업을 벌였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며 “이번에도 아마 별 다른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기술자들이 석유매장 여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석유 채굴 작업을 하고도 성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실제로 중국 흑룡강성 따칭 유전의 석유 맥이 신의주 지역의 석유 매장지와 이어져 있어 신의주에서 석유 채굴이 본격화되면 중국 쪽 유전의 석유가 빨리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