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미·중 갈등에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 실패

기사입력 : 2018년11월19일 00:12

최종수정 : 2018년11월19일 00:12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아태지역의 주도권을 두고 노골적인 기 싸움을 벌이면서 APEC 정상회의 역사상 처음으로 APEC 정상들의 공동선언문 채택 불발이라는 사태로 이어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저 방 안에 있는 2명의 거인을 알지 않냐”면서 미국과 중국이 WTO 개혁을 공동성명에 언급하냐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989년 설립된 APEC의 다자간 무역 질서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강한 자기주장과 미국의 관세 압박에 따른 분열된 충성심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PEC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후 이들의 공동선언문은 매해 채택됐다. 오닐 장관은 정상들의 공동선언문 대신 자신이 이번 회의의 의장으로서 의장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면충돌하며 회의 내내 긴장감을 키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APEC 대표단 소속 경제 자문인 왕샤오룽(王曉龍) 은 대다수 회원국이 다자간 무역 체제 유지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고 잘 작동하고 있는 WTO를 지지했다고 전하면서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 같은 논의에 매우 초기 단계에 있었으며 각기 다른 나라들이 이것을 진전시키는 것과 관련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이 두 나라는 서로를 너무 세게 압박해서 의장이 그들을 이을 수 있는 옵션을 찾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WTO가 중국을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비난했다는 언급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의에서 노골적인 비난을 주고 받으며 양국의 깊은 갈등을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국이 무역 관행을 바꾸기 전까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부과한 수입 관세를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펜스 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2배로 확대할 수 있다고도 위협했다.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직접 겨냥해 국가들이 자주권을 희생한 부채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이 중국이 아닌 미국과 협력할 것을 요청하고 “미국은 강제하거나 부패하거나 당신의 자주성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역시 미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향해 시 주석은 “보호주의를 채택한 나라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일대일로 비판에 대해 시 주석은 해당 계획에 숨겨진 어젠다가 없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