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만장자 수 500명 가까이, 전 세계 5/1
부동산 시대는 갔다, 인터넷 기술 서비스 시대 맞이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에서 억만장자(자산 1조원 이상 기준)가 평균 2주에 1명씩 탄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4대 회계사무소 중 하나인 푸화융다오(普華永道, PWC)와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 기준 373명으로 2006년(1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2주에 1명꼴로 억만장자가 생겨난 셈이다.
지난해 중국 억만장자의 자산은 39%나 급증한 1조1200억 달러(약 1264조 원)를 기록했다.
이들 중 97%는 자수성가형 신흥 부유층이다. 2017년 새로 등극 된 억만장자 106명 중 105명이 자수성가한 것이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은 “자수성가 부유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유럽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제몐은 특히 부동산 과학기술(IT) 소비품∙소매업 등 업계에서 억만장자가 많이 배출됐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억만장자에 집중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40년 동안 경제성장이라는 목표하에 빠른 속도의 도시화를 이뤘다. 이 과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부동산 기업인이다. 예로부터 부동산 투자는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의 빠른 발전으로 금융과학기술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
제몐은 “과학기술 분야 억만장자가 부동산 부자를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억만장자는 세계 평균보다 ‘젊은’ 모습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전 세계 평균치(64세)보다 젊다. 제몐은 이 역시 과학기술 등 ‘젊은’ 분야의 발전을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 과학기술 서비스 발전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해당 업계에 뛰어든 젊은 기업인이 많다는 것이다.
푸화융다오는 “중국이 과학기술 서비스 의료 AI 등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보이는 만큼 관련 업계의 억만장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슈퍼리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억만장자의 자산 증가율은 12%로 전 세계 평균치 보다 낮았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