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변남변녀] 이혼전문 고순례 “가정 해체 이미지는 오해…이혼 막는 소송이 절반”

기사입력 : 2018년11월25일 08:30

최종수정 : 2018년11월26일 10:03

28년간 경험과 전문성 바탕으로 이혼전문 변호사 활동
“이혼 막는 소송이 2~3배 더 힘들지만 의뢰인 위해 최선”
“소송 상대방이 사건 소개해준 경험, 가장 기억에 남아”
“그동안 가정에 소홀…은퇴 후 가족에게 요리해주는게 소원”

대한민국 변호사 2만5000명 시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 변호사로서의 꿈, 그리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뉴스핌 법조팀이 조명합니다. 특별한, 특별하지 않은 변호사들의 많은 인터뷰 요청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혼전문 변호사에 대한 오해가 있다. 가정을 해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정을 지켜내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 잘못이 있는 배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역할도 하지만, 때론 부당하게 이혼으로 내몰리는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도 한다. 가정은 최후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이혼전문 고순례 변호사(법무법인 에스알) 이야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9일 양재동 고순례법률사무소에서 고순례 변호사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11.19 pangbin@newspim.com

1990년 변호사 사무실 개업 이후 28년간 이혼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고순례 변호사를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고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07년 기준 ‘최근 3년 대법원 통계’ 사건수임 1위를 기록하는 등 이혼 분야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고 변호사는 “이혼전문으로 일하다 보니 가정을 해체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사무실에 찾아오는 의뢰인의 절반 가까이가 제발 이혼을 막아달라고 하시는 분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혼을 막는 사건이 2~3배 더 품이 많이 든다. 하지만 정말 악착같이 일한다. 절 찾아오신 분을 위해 글자 그대로 악착같이 일해 선배 변호사들로부터 건강 걱정을 사기도 했다”고 했다.

이런 노력은 고 변호사의 과거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어릴 적 가난한 가정환경에서도 지적 장애가 있는 형제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공부에 매진했다. 고 변호사는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 변호사는 “변호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법원 판결은 당연하거니와 소송 외적인 일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건 전달, 폐물 반환 요구, 퇴거 시기 문의 등 의뢰인의 사소한 부탁도 마다하지 않고 챙겼다. 묵묵히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험과 전문성, 법원 관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순례 변호사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풀코스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 [고순례 변호사 제공]

고 변호사는 자신이 맡은 이혼사건의 상대방이 지인에게 자신을 소개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연륜이 있다보니 재판 과정을 부드럽게 풀어간다. 이를 지켜본 소송 상대방이 지인에게 절 소개해주는데, 뭔가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알아주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아들의 방황을 다잡는 목적으로 아들과 함께 시작했다. 2011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춘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풀코스 10회 완주를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고 변호사는 “12시간을 일하고 퇴근한 뒤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5km는 피곤해 눈을 감은 채 뛰지만 돌아오는 길은 오히려 정신이 멀쩡해진다”며 “운동하면 피곤한 게 아니라 더욱 활기가 돈다”고 했다.

고 변호사는 ‘은퇴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요리학원에 등록할 것”이라 답했다. 지금껏 너무 바빠 가족을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그동안 못해준 밥을 해주고 싶다. 요리잘하는 아내‧엄마가 되는 게 제 소원”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9일 양재동 고순례법률사무소에서 고순례 변호사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11.19 pangbin@newspim.com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