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소상공인, KT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할 계획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서울 서대문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하면서 인근 아울렛과 복합쇼핑몰도 카드결제가 마비되는 피해를 겪었다. 입점 소상공인들은 KT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발생한 KT건물 화재로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도 카드결제가 전면 마비됐다.
이번 화재로 KT망을 이용하는 마리오아울렛의 VAN 결재망이 모두 중단됐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당일 낮 12시부터 영업종료 시간인 저녁 9시30분까지 카드결제가 먹통이 됐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12시 이후부터 카드결제 진행이 안 되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많은 고객들이 상품 구매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수기결제 등 타 결제수단으로 인해 고객의 대기 시간이 20~30분으로 지연되면서 주말을 맞아 아울렛 쇼핑에 나선 고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날 화재로 마리오아울렛의 지난 주말동안 매출은 주말 평균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24일 오후 12시부터 2시간 동안은 기존 주말 동시간대 대비 매출이 최대 80%나 감소하며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마리오아울렛 매장 전경[사진=마리오아울렛] |
마리오아울렛 측은 고객 피해, 매출 감소 등 피해 금액을 산출한 후 KT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예정이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화재 사고 당일에는 기온이 떨어진 데다 서울에 첫눈까지 내린 날이어서 내방객이 무척 많았다”며 “KT 화재 사태로 인해 고객에게 큰 불편을 끼쳐 유감이다. 매출적인 측면에서도 손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아이파크몰도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카드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주말 아이파크몰 내부의 식당 등에서는 카드결제가 불가능해 현금만 받는 점포가 속출했다.
아이파크몰을 방문한 한 시민은 "휴대폰과 무선인터넷은 물론, 결제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당시 불편을 전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쇼핑몰 내 영화관도 장애를 빚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은 모바일로 결제한 고객의 예매 여부 확인이 불가능했고 주차 인증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일부 티켓 발권 단말기 등에선 카드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고객들은 별도로 마련된 단말기를 통해서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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