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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대규모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양국의 분쟁이 경제 냉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콤 켈러허 모간스탠리 사장은 경제매체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불화가 신(新) 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양국은 마치 서로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거대한 두 마리의 동물과도 같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회동할 예정이다. 양국의 정상은 무역 협정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켈러허 사장은 양자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회담으로) 두 초강대국이 조금 더 현실적인 협력"을 시작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딜 메이커이며, 현실적인 사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화의 혜택을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는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그는 균형을 다시 맞추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켈러허는 또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는 "매우 실용적"이며, 시장 개방에 대한 "실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난해온 미국은 이를 빌미로 올해 총 2500억달러(약 280조500억원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 1100억달러 어치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부과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은 글로벌 투자자 신뢰 지수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전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 전쟁의 결과로 지난 10월 발간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에 제시한 3.9%에서 0.2% 내린 3.7%로 하향 조정했다.
켈러허는 또 CNBC에 만약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율을 부과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3% 하락할 것이라는 모간스탠리의 리서치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3%라는 하락률은 분명 "의미 있는(meaningful)"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극복하기 어려운 정도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는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가 이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담에서) 양국이 체면을 차릴 수 있는 합의가 몇 가지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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