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아온 지난 1일(현지시간) 만찬 회담에서 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휴전을 이뤄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90일간 추가 관세를 유예를 얻어내며 펜타닐 규제와 퀄컴의 NXP 인수 승인 재검토라는 카드를 내줬다.
전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찬 회담에 관한 성명에서 시 주석이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한 종류인데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오피오이드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은 미국에 펜타닐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중국 법에 따라 최대 처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은 중국의 펜타닐 규제 소식을 성명의 가장 초반에 두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시작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은 또 중국 정부의 승인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던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를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시 주석이 앞서 승인되지 않은 퀄컴과 NXP 거래 승인에 열려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퀄컴의 NXP 인수는 중국 경쟁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의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시한을 넘기면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중국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조짐이 있었지만, 인수 무산 후 퀄컴과 NXP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퀄컴이 NXP에 20억 달러의 위약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라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 관련해 커다란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동의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분투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친분과 존경을 표시했다.
무역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유예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산업재 등 구매를 늘리는 한편 양국의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은 즉각 미국 농산물을 사들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즉시 기술이전과 지적재산권,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해, 사이버 도용, 서비스, 농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양국은 90일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현재 10%인 관세율은 25%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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