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촬영 내내 마음앓이"…'말모이', 유해진·윤계상 진심 담았다

기사입력 : 2018년12월03일 11:57

최종수정 : 2018년12월03일 11:57

유해진·윤계상 '소수의견'(2015) 이어 두 번째 호흡
우현·김태훈·김선영·민진웅 등 출연…1월9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한국의 아픈 역사를 따뜻하게 다룬 영화 ‘말모이’가 2019년 극장가를 연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2017)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첫 영화로 ‘소수의견’(2015)을 함께한 유해진과 윤계상이 호흡을 맞췄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유해진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03 leehs@newspim.com

엄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말모이’는 말이 모인다는 뜻이다. 1910년 주시경 선생님이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빼앗을 걸 대비해 사전을 만들었는데 그 원고 제목이 ‘말모이’다. 이후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조선어학회가 비밀리에 한 사전 작업이 ‘말모이’ 작전이다. 거기서 제목을 가져왔고 그때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출 계기를 놓고 “보통 일제강점기 영화는 독립군이나 위대한 영웅을 다룬다. 반면 우리는 사전을 만든 조선어학회도 있지만, 전국에서 말을 모아 보내준 수많은 사람과 함께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또 역사란 게 작은 행동이 모여 큰일을 이루는 거다. 그 부분에서 시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김판수 역을 맡았다.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와 허세를 지닌 인물이다. 극장 기도로 일하다 잘린 후 아들의 밀린 월사금을 위해 감옥소 동기의 소개를 받아 조선어학회의 사환으로 취직한다.

유해진은 “‘말모이’는 순한 맛이 있는 영화”라며 “판수는 한심한 가장이고 무식한 사람이다. 근데 학회에 들어가고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가 있다. 까막눈이 글을 깨우쳐가는 변화도 있고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성장도 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전반과 후반 변화, 그 차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윤계상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03 leehs@newspim.com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은 윤계상이 연기한다.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변질을 부끄러워하는 인물이다. 그는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큰 목표로 작게는 아버지와, 크게는 일제와 맞선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이야기를 봤으면 했다”는 윤계상은 “조선어학회는 실존했던 조직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감당해야 하는 게 생겼고, 영화적 모습보다는 진짜처럼 보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자연스레 그때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촬영 내내 마음 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유해진과 윤계상 외에도 우현이 술을 사랑하고 사람은 더 사랑하는 시인 임동익, 김태훈이 잡지책 ‘한글’의 기자이자 대쪽 같은 원칙주의자 박훈, 김선영이 학회의 비밀 서고와 사무실이 있는 분당책방의 주인 구자영, 민진웅이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조선어학회 막내 회원 민우철로 분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겨울에 따뜻한 순두부 같은 영화다. 근데 또 너무 밋밋하지 않고 적당한 양념이 있으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고, 우현은 “열심히 말을 모았고 열심히 찍었다. 사람이 이제 모일 차례다. 많이 모여서 감동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말모이’는 오는 1월9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