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애플, 판매 부진한 아이폰 프로모션 늘린다

기사입력 : 2018년12월04일 23:35

최종수정 : 2018년12월04일 23:3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예상보다 큰 폭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이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아이폰 가격을 내려 판매 촉진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이전보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 성장을 견인하던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결국 영구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구형 제품의 보상 판매를 대가로 신제품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애플이 이같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 XS 출시 후 약 한 달이 지난 10월 애플이 일부 마케팅 직원을 판매 촉진 프로젝트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움직임을 ‘소방훈련’(fire drill)이라고 묘사하면서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S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판매 부진에 침묵하며 보상판매 혜택 늘려

이후 애플은 적극적인 보상판매 정책을 취했다. 지난 2일 밤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XR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아이폰7플러스 보상판매를 통해 아이폰XR을 정상 가격보다 300달러 낮은 44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구형 아이폰의 보상판매 혜택을 25~100달러 인상하며 판매 촉진에 나섰다. 한 소식통은 애플이 판매 직원들에게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이 정책을 더욱 자주 홍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일본 이동통신사들은 보조금 지급으로 지난주 아이폰XR의 가격을 사실상 인하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에도 아이폰 가격을 출시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200달러 낮추며 판매 촉진에 나섰다. 아이폰 3G가 2008년 출시됐을 때도 애플은 이통사들과 보조금 지급을 논의했으며 과거에도 아이폰 모델의 보상판매 혜택을 조용히 올렸다.

아이폰 판매 둔화가 예고되면서 애플은 지난 10월 초 이후 시장 가치의 약 5분의 1을 잃었다. 저날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인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약세를 언급하며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6% 하향했다. 최근 애플은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 발표를 중단해 아이폰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를 불렀다.

이 같은 애플의 정책은 연말 쇼핑 시즌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가 정책으로 부진한 판매를 만회할 것이라는 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을 약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 부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애플의 그렉 조스위악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국 IT 전문지 시넷(CNET)과 인터뷰에서 “아이폰XR은 회사의 베스트셀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 사이클에서 우리가 본 것을 봤을 때 투자자들은 장기 전략과 아이폰 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려스러운 기술 여건에서 투자자들은 애플의 말을 그냥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 혁명은 AR? ‘글쎄’

애플은 가상현실(AR) 기기와 자율주행차 기술, 오리지널 비디오와 같은 다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소비자들의 구독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선택이 아이폰보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AR 기술의 경우 아직 대중들의 관심이 크지 않고 디지털 비디오는 넷플릭스(Netflix)가 이끌고 있으며 알파벳의 웨이모가 자율주행차를 선도하는 가운데 아마존닷컴의 서비스가 온라인 구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퍼 재프리의 마이클 올슨 애널리스트는 “혁신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애플이 최근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2018년 애플은 35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러나 아이폰과 같은 히트작은 다시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됐다. 최근 회계연도 애플은 아이폰 판매로 16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알파벳과 월트디즈니의 매출을 합한 규모다.

지난해 말 소식통들은 애플이 2019년 AR 제품을 준비시키고 이르면 2020년에 출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R이 스마트폰과 같은 혁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AR 기기가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구글 글래스는 실패작으로 기록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기업과 군사용에 집중하면서 다소 나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스타트업인 매직립이 출시한 제품에 대한 평가는 혼조된다.

신흥시장에서 부진한 아이폰의 판매도 애플에 골칫거리다. 쿡 CEO는 최근 4분기 인도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올해 상반기 100만 대에 못 미치는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애플은 미국에서 하는 것보다 더 큰 폭의 아이폰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더 낮은 아이폰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수수께끼와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