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공격은 연준 위원들을 결집하게 만들어 오히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에는 자신들의 독립성이나 의장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있을 때 위원들이 결집하는 강력한 문화가 있다며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반대표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 위원들은 파월의 뒤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그 곳에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강력한 문화가 있다. 위원들은 트럼프 편을 든다는 어떠한 기미도 보이기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에 대한 비판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트위터와 공개 발언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해친다며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금리는 거의 정상화된 지점에 다다랐는데, 아직 우리 경제는 치솟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이 지난 2월 연준 의장이 된 이후 위원들 사이에서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일치된 목소리가 나왔다. 파월 의장의 전임자인 재닛 옐런 전 의장의 경우 4년 재임기간 FOMC 회의에서 22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8년간 48표였다. 당시 이 둘의 임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시행했던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때다.
현 지역 연은 총재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일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은 지표와 분석에 기반해 내려졌기 때문에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12일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라파엘 보스틱 아틀란타 연은 총재는 지난 10월 "우리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내주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8월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유발하는 어떠한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가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10년·2년물 금리 차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간주되고는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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