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로부터 철군을 발표한 이후 프랑스는 시리아에 남아 대테러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IS가 영토의 90%를 잃고 세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IS는 지도 상에서 사라지지도 않았고 뿌리 뽑히지도 않았다. 이 테러 조직의 마지막 잔당들까지 결단코 격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유럽문제 담당장관은 C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각기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우선순위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며 “현재로서는 IS와의 싸움이 프랑스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므로 우리는 시리아에 남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 간 프랑스 중심부에서 IS에 의한 테러 공격이 적지 않게 발생했으며 프랑스 국적자 수백명이 IS에 합류한 만큼 프랑스는 IS의 위협에 특히 민감하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시리아에 파병한 2000명의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미국 관료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완전히 격퇴됐다는 이유로 철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 의향을 발표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을 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부지런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 측이 철군 시기를 명확히 발표하지 않은 탓이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에 익숙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주요 역할을 하며, 특전사를 포함해 1100명 가량의 병력을 시리아 북부에 배치하고 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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