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 우려, 미국 셧다운 등에 투심 냉각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24일 세계증시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15% 내리며 지난 7일 간 7%의 낙폭을 기록,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또한 7일 연속 하락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할 예정이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하락했다. 다만 성탄절 이브를 맞아 휴장한 증시가 많아 낙폭이 제한됐다.
유럽증시도 아시아증시를 따라 하락하며, 범유럽지수가 1년 만에 최저치를 향해 내리고 있다. 이날 독일과 이탈리아 증시는 휴장한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2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50억달러의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단기지출 예산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는 가운데, 하원에서는 예산안이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상이 결렬돼 예산안 통과가 불발됐다. 백악관 관료들은 셧다운이 내년 1월 3일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주말 미국 6대 은행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리들로 구성된 ‘폭락방지팀’(Plunge Protection Team) 소집 계획을 마련하는 등 증시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는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조기 마감한다.
최근 수주 간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12월 들어 월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대공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며,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말 기록한 고점에서 22% 가까이 하락했다.
성장 우려와 미국 정국 불안에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주 만에 40bp(1bp=0.01%포인트) 이상 빠져 8월 이후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가 14bp로 좁아져, 수익률 커브가 평탄해짐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리며, 달러가 엔 대비 3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발 지표 악재에 유로가 하락하며 달러가 유로 대비로는 상승하고 있다.
역시 안전자산인 금 현물은 온스당 1262.63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11% 급락한 국제유가는 이날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 2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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