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과의 장벽건설 예산 협상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서 과테말라 이민자 아동 두 명이 숨진 사건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국경에서 어린이나 다른 사람들의 어떠한 죽음도 엄밀히 말해 민주당과 그들의 한심한 이민 정책의 잘못"이라며 "그들의 정책은 사람들이 긴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입국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12월 들어 미국 정부가 국경에서 억류하던 두 명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지난 24일 두 번째 과테말라 어린이가 사망하자 국경 억류 어린이들에 대한 미 정부의 의료 지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토안보부는 국경수비대가 억류하고 있는 이민자 아동에 대한 건강 검진을 강화하고 연안경비대 인원을 동원해 의료지원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수비대를 옹호했다. 그는 "문제의(in question) 두 아이는 국경순찰대(Border Patrol)에 넘겨지기 전부터 매우 아팠다"며 "어린 소녀의 아버지는 그들(국경순찰대)의 잘못이 아니라, 그가 그에게 며칠간 물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명의 이민자 아동의 죽음을 정치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아동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유족의 슬픔에 공감도 하지 않았고, 해당 사건을 다루는 정부 기관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별도의 트윗을 통해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의 원인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민주당과 합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백악관에서 민주당이 이리 와 국경 안보에 대해 합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가 듣기로는, 그들이 대통령 괴롭히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 그들은 범죄 방지와 우리 군대 같은 것들을 위해 쓸 시간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셧다운은 대통령이 요구한 50억달러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로 8일째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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