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매출 기록 경신한 면세점, 2019년엔 대내외 변수 시험대

기사입력 : 2019년01월01일 06:26

최종수정 : 2019년01월01일 06:26

지나친 다이궁 매출 의존도로 불확실성 직면
입국장·시내면세점 추가 진입 등 경쟁 격화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 면세점 시장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새해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 기대감으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과열 경쟁과 지나친 '다이궁(代工,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158억1485만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이미 2017년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12월 실적을 포함하면 누적 총매출은 연초 전망치인 18조원을 가뿐히 넘어 19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전년대비 30% 늘어난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사드에 따른 중국 단체 관광객 금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이궁'의 대량 구매 효과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면세업계에서는 다이궁들이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황금빛 전망이 예고된다. 사드 갈등이 점차 회복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중국노선 여객은 132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4% 증가하는 등 지금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단체 관광객이 회복된다면 국내 면세점의 성장률은 15~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인 인바운드와 내국인 아웃바운드 성장에 기반한 면세점 시장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올해 11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다만 올해는 면세시장을 둘러싼 갖가지 대내외적 변수가 산적해 있다. 지나친 다이궁 의존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부 경쟁 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우선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른 판매자들(웨이상 등)의 세금 부담 증가가 다이궁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오늘부터 온라인 판매업자의 사업자등록을 의무화하는 ‘전자상무법’(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한다.

이로 인해 다이궁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오히려 음성화된 '웨이상(微商, 온라인 모바일 판매상)' 시장이 양성화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내년에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고객 다변화와 해외사업 확대 등이 면세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도 법제도 개편에 따른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관세법 개정으로 '입국장 면세점'이 올해 6월 인천국제공항에 시범 도입된다.

사업장 규모가 작은데다 중소기업에만 입국장 면세점 운영 특허를 부여하도록 한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될 경우 면세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기업 면세점의 신규 진입 문턱이 대폭 낮아지면서 특허 난립으로 인한 출혈 경쟁도 예고된다. 지난해 12월17일 정부는 국내 면세시장 성장에 따라 내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최소 1개 이상 발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과 3년새 서울 시내면세점이 두 배로 급증한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 시장은 과도한 송객수수료와 인터넷면세점의 할인 경쟁이 이어지면서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중견 업체들의 심각한 생존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SM면세점은 2년 연속 27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생존을 위한 긴축 경영에 돌입했으며, 동화면세점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내에서도 양극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해 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작년 10월까지 누적 매출이 3조4920억원을 넘어서며 단일점포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2조3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반해, 갤러리아면세점63은 매출이 2941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특허를 막무가내로 내주면서 중국인 고객이 줄자 산업 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맞았다”며 “중국인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된다 하더라도 사업자가 늘어난다면, 내년에도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