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유럽 증시에서는 올해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증시는 지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포인트(0.13%) 내린 337.21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10포인트(0.09%) 오른 6734.2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23포인트(0.20%) 상승한 1만580.19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1.30포인트(0.87%) 하락한 4689.39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지난해 말 매도세가 이어졌다. 새해 처음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최근 부각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12월 49.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50을 밑돈 PMI는 경기 위축을 가리켰고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15%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77% 내렸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와 맞물려 달러화 대비 1% 넘게 하락한 파운드 환율과 약세를 보인 유로화는 유럽 수출 기업들의 주가를 지지하며 일부 증시를 상승 반전 시켰다.
마켓츠 닷컴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세계 주식시장에서 10년 만에 최악의 한 해가 지나간 후 2019년 시작에 자신 없는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년여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유가 역시 관련 주가의 약세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배럴당 46달러, 54달러대에 거래됐다.
AJ 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유가 약세도 영국 등 주식시장 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원자재 기업 주가는 혼조됐다. BHP 그룹은 1.21% 내렸지만 장중 유가가 5%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툴로우 오일은 2.37%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5% 내린 1.135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7.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169%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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