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
"필요한 다른 것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 추가 대응 시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일 간 '레이더 공방'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일본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방위성이 초계기 동영상을 영문판 버전까지 제작, 유튜브에 게재했다'는 지적에 "(반박 내용을 담은 동영상)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번 주 내로 반박 동영상이 제작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가급적 빨리 하려고 한다"고 답하며,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일본 초계기 모습이 담겼냐'는 이어지는 물음에는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국방부의 반박 동영상에는 일본이 공개한 영상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우리 측의 설명이 담겼다.
지난달 2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해상초계기 P-1에서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영상.[사진=방위성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
아울러 국방부는 일본 측의 주장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 대변인은 "전날 일본 측에 저공비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며 "동영상도 공개하고, 필요한 다른 게 있다면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대변인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에 지난달 28일 일본 초계기가 한국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영문판으로도 제작해 SNS 경로를 통해 홍보했다.
일본 방위성의 영상 내용만 보면,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추적 레이더(STIR)로 조준했다는 것으로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방위성이 유튜브 등에 게재한 영문판 동영상 일부.[사진=일본 방위성 유튜브 게재 영상 캡처] |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은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이 동해 중간수역에 표류 중인 북한 조난 선박 구조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발생했다. 일본 측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사격통제 레이더(추적 레이더)로 수차례 조준했다며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한다. 이번 반박 동영상 준비도 '늦장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대응방안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며 "처음 상황 발생했을 때 (일본 측과) 객관적으로 협의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본이 지속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우리도 거기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